~육성기 트레이닝: 내구력(耐久力) 트레이닝 ~

　기승순치 후에는 주로에서의 기승훈련이 기다린다. 이 시기 육성 조련(트레이닝) 목표는 경주 기간의 강도가 강한 훈련에 대비하는, 이른바 기초체력 양성에 있다. 기초체력이라는 단어가 모호하고 광범위하며 운동을 위한 뼈와 근육 또는 인대의 내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기승 순치 후 트레이닝의 주된 목표는 지구력을 키우는 것이다. 지구력이란 대체로 유산소 운동 능력을 말하나, 여기서 말하는 지구력이란 좀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 ‘내구력’이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 트레이닝 기간 나누기

　시드니 대학의 에반스(Evans)는 경주마의 훈련을 3단계로 나눈 개념으로 제창했다. 그는 제1단계의 트레이닝을 내구성 트레이닝(Endurance training)이라고 부르며, ​​지구력 향상에 주요 목적을 두었다. 속도는 600m/min(펄롱타임 20초) 이하로 주행 거리는 할 수 있을 정도의 장거리다.

　제2단계에서는 무산소에너지 공급의 자극이 주목적으로, 유산소에너지 공급 능력과 무산소 에너지 공급 능력의 조화로운 향상을 도모한다. 속도는 최대 속도의 70~80% 정도이며(750~850m/min: 펄롱타임 16~14초) 부하 거리는 1000m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제3단계에서는 훈련의 가속과 주행속도 강화가 이뤄진다. 이 단계는 이른바 마무리기부터 경주기까지에 해당한다. 육성기 조련은 에반스의 기간 분류에 따르면 대체로 제1단계에서 2단계 초기에 있다.

　에반스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올바르나, 내구성 트레이닝을 실시할 때의 주행 거리와 지속 시간 또는 그 기간에는 육성조련사(조교사)에 의해 차이가 있으며 국가·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운동을 부하하는 경우에는 속도·지속 시간·빈도를 어떻게 결정하느냐가 중요하다. 또한, 육성조련의 형식을 지속적 형식, 반복 형식, 인터벌 형식으로 할지 등 많은 변형을 줄 수 있다.

■ 내구성 트레이닝

　에반스의 기간 분류를 언급하지 않아도 육성기 초기에 행해지는 트레이닝은 필연적으로 속도가 느린 내구성 트레이닝이 보통이다. 운동 강도로 운동 중 심박수는 170~180회/분 정도이며 높아도 200회/분 전후가 된다. 이 정도의 운동이면 혈중 젖산 농도는 높아도 2~3mM 정도이며 적어도 유산소성 에너지 공급 주체의 트레이닝이다.

　2세 1월 하순부터 4월까지 구보 등의 일반적인 트레이닝을 실시한 그룹과 같은 기간 속보를 포함해 트레이닝을 한 그룹의 최대산소섭취량(VO₂max)의 변화를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구보 트레이닝에서는 VO₂max의 증가를 보였다. 한편, 속보를 포함한 그룹에서는 VO₂max는 증가하지 않았으나, 적어도 VO₂max가 감소하지는 않았다. 또한 같은 시기에 속도가 느린 구보를 장거리 실시한 그룹과 단거리 실시한 그룹과의 비교에서는 VO₂max에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에서 볼 때, 기승순치 중 트레이닝에서는 일단 증가한 VO₂max는 다음 약한 운동으로도 유지되는 점을 보인다.

[그림1] JRA히다카육성목장 실내 언덕 주로 코스. 이전에는 실내 코스가 없어 겨울철에는 강도 높은 트레이닝 실시가 어려웠지만, 최근 북해도에서는 많은 실내 주로가 생겼다.

■ 일본 북해도의 육성 기간 트레이닝

　북해도의 이부리와 히다카 지방은 일본의 서러브레드 경주마 주요 생산지다. 이전에는 지금처럼 실내 주로 등이 없어 육성기 중 겨울에는 마장이 동결되어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는 데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JRA히다카 육성목장 시설과 민간 트레이닝 시설에 많은 실내주로가 설치되어(그림 1) 이전과 비교해 트레이닝의 질과 양 모두 높아졌다. 또한 2세 봄의 트레이닝 세일의 보급으로 2세의 이른 시기부터 펄롱타임 13초 정도에서 2펄롱 정도 달릴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어, 트레이닝은 이전과는 달리 현격한 차이를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 북해도 겨울철 육성마 트레이닝은 에반스의 기간 분류로 말하면 이미 2단계에 이르고 있을 것이다. 특히 실내 언덕 주로가 완성된 이후에는 무산소 에너지 공급을 자극할 수 있는 트레이닝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경마북 2009.3.8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