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기 트레이닝: 방목~

서러브레드 중 경마 데뷔가 빠른 말은 2세 6월 중순부터다. 경주마 훈련은 기본적으로 주로를 달리는 것이지만 방목이나 기승순치(브레이킹)도 주로교육만큼이나 중요하다. 경마에 출전할 때까지, 육성기는 데뷔를 목표로 하는 서러브레드 당세마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간 중 하나다.

육성기는 서러브레드 생산 및 육성 관계자 이외에도 익숙한 기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 시기의 교육에 따른 호흡순환기능의 발달 모습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싶다.

■ 태어나서 경마 출전까지

서러브레드는 봄에 번식기를 맞이하는 계절번식동물이다. 임신기간은 약 11개월 정도로 탄생은 이듬해 봄이 된다. 대부분의 말은 4월경 태어나지만 최근에는 1월생과 2월생도 흔하다.

봄에 태어난 당세마(0세마)는 가을 씨암말과 헤어져 살게 된다(모마와 자마을 떼어놓는 것을 ‘이유(離乳)’라고 한다). 이유 후에는 같은 해에 태어난 말들과 함께 방목된다. 그리고 이듬해 1세의 가을 무렵에는 사람을 태우고 운동할 수 있도록 훈련된다. 이 훈련은 기승순치(브레이킹)이라고 하며, 안장을 얹고 재갈을 물려 사람을 태우고 운동할 수 있게 한다. 그다음 해 2세의 봄부터 여름까지 훈련을 계속한 후, 경마에 출전한다.

■ 육성기 방목

[그림1] 방목지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씨암말과 자마. 방목지에서는 구보로 달리는 일도 있으나 대다수의 경우에는 풀을 먹으며 천천히 이동한다.

서러브레드는 생후 직후부터 어미와 함께 목장에 방목한다(그림 1). 이 시기에 일본에서는 낮 방목이 많은 듯하지만, 최근에는 자마를 밤낮으로 방목하는 효과가 해외뿐만 아니라 일본에도 알려져 밤낮내내 방목을 행하는 목장도 늘고 있다.

가을 쯤 이유한 후에는 목장에 같은 연령의 말들과 함께 무리지어 방목한다. 이 시기 중요한 것은 모든 부문에서의 기초체력 양성이다. 방목은 대부분 평보에 의한 자발적 운동(주로 풀을 뜯어 먹기 위해)이지만, 때에 따라 속보와 구보도 꽤 많이 한다. 방목기간 급발진이나 급정지, 또는 방목지에 따라 경사지와 거친 지형을 걸을 수도 있으므로 유연성과 민첩성 등을 기르는 데에는 필수적인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신경계 운동에 대한 적응을 포함한 이른바 ‘올라운드 체력양성’은 가능한 어릴 때 충분한 경험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방목기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그림2] 머리에 GPS를 장착하고 있는 자마. GPS장치는 약 100g정도의 소형으로 자마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방목 중에 총 이동궤적을 기록할 수 있다.

[그림3] 2헥타르의 방목지에서 밤낮으로 내내 방목 중 당세마의 이동궤적. 이유(離乳)가 끝난 후의 당세마에 GPS를 장착해 밤낮으로 방목 시 이동을 기록했다. 총 이동거리는 약 15km다.

GPS를 사용하여 2헥타르(ha)의 목초지에 방목한 당세마가 밤낮으로 돌아다닌 17시간 동안의 이동거리를 조사한 기록에 따르면, 총 이동 거리는 약 15km였다(그림 2·3).

경마북에 같이 연재하고 있는 쿠스노세 교수는 예전에 1세마 방목 중 이동거리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조사 당시에는 GPS처럼 편리한 기기 사용없이, 방목지를 주사위 모양처럼 구획하여 좌표를 만들고, 말의 이동에 따라 현재 위치를 좌표에 놓는 끈기가 필요한 조사였다고 한다. 참으로 귀중한 기록이다. 기록에 따르면, 1.5헥타르의 방목지에서 낮 방목 중의 이동거리는 약 5.3~6.8km로 상세 내역은 평보 3.8~4.8km, 속보 0.4~1km, 구보 1~1.7km 정도였다. 평보로 이동(풀 뜯어먹을 때)할 때 심박수는 50~60회/분이었으며, 구보 중에는 순간 170~200회/분까지도 상승했다. 밤낮없이 방목 중의 이동거리는 약 13km로 그 중 약 80%인 10km는 먹으면서 이동했다. GPS로 구한 성적도 자신의 보법으로 걸은 이동거리의 비율은 거의 동일하다.

1세 6월부터 9월까지 방목 전후의 최대산소섭취량을 트레드밀 운동부하시험으로 평가한 성적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체중의 증가, 즉 성장에 맞는 최대산소섭취량의 절대값(P/min)이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던 것을 알 수 있다.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