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시 심박수(2)~

자키마스터즈의 예시장 주변 관람객들은 GⅠ경주 수준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지난 연재에서 말한 대로 참가 경주마들은 예시장 도착 후 잠시동안은 침착한 모습을 보이며 평범히 돌았으나, 갑작스러운 큰 박수와 함성의 영향으로 심박수가 크게 증가했다. 언뜻 보기엔 침착하게 걷고 있었던 것처럼 보인 도착 직후의 예시에서도, 심박수는 경마학교 학생들의 모의경주와 비교했을 때 분명 높았다. 지하마도를 걷고 있을 때의 심박수는 자키 마스터즈보다 더 낮았다. 이 결과에는 예시장 주위를 메운 많은 관객과 어두운 공간에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1] 2008년 11월 9일, 도쿄경마장에서 열린 제2회 자키마스터즈. 예시장에서 결승점까지의 귀중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

■ 예시 중 심박수

경주마에게 예시란 레이스 직전 몸을 푸는 워밍업에 해당한다. 워밍업은 체온을 올리거나 관절의 움직임을 살피고, 정신적으로 기합을 새로이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예전에는 경마 시 예시가 잘 이뤄지는지를 알아보는 행위인 한편, 주행 거리는 300~400m 정도로 스피드는 펄롱타임 15~17초의 정도로 많았고 펄롱타임 13초를 넘어서는 스피드는 적었다. 다만, 모든 경기에 일정하게 움직이지는 않았고 마장 입장지점, 스타트 지점의 관계, 대피소 장소 위치 등이 예시하는 말의 주행거리에 미묘한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이번에 기록한 데이터에서 예시 중 속도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심박수가 무려 170~200회/분이었으므로 아마 펄롱타임 15~17초 정도로 달린 표준적인 예시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경주 전 예시만으로 ‘워밍업’이라 말하긴 어려우며 예시장에 도착하기까지 하는 평보운동의 중요한 의미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림1] 자키마스터즈 경주 중 심박수(예시부터 경주 종료까지. 5두의 자료): 지하마도에서 나와 예시를 시작하면 심박수는 200회/분까지 증가한다. 그 이후 평보를 지속하면 다음 심박수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 출발대 스타트 시 심박수

출발대에 들어가기 전 출발대 주위에서 평보하고 있을 때 심박수는 평균 100회/분 정도지만, 출발대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심박수는 170회/분까지 상승한다.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 육상선수가 스타트 신호를 기다리며 집중하고 있을 때, 비슷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어쩌면 교감신경의 긴장에 의한 것이다.

출발대에서 스타트 후 10~13초 정도, 약 1펄롱을 달렸을 때의 심박수는 220회/분으로 거의 최대치에 이르며 경주 중에는 그 심박수가 그대로 유지된다. 트레드밀 위에서 평보하던 상태에서 단숨에 가장 빠른 속도까지 가속하는 실험을 해도 심박수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하지 않으므로, 경주에 임할 때는 사전 교감신경의 긴장 역할이 크다.

[그림2] 자키마스터즈의 경주 중 심박수(5두의 데이터): 출발대 주위를 평보 중일 때 심박수는 90~120회/분 전후였으나 출발대를 들어감에 따라 증가하면서 스타트 직전에는 평균 170회/분 정도가 된다. 스타트 이후 12~13초, 약 1펄롱을 달렸을 때 쯤에는 심박수가 평균 220회/분까지 증가하며, 경주 중에는 계속 그 심박수를 유지한다.

경주 중 심박수가 거의 최대까지 이르는 것은 심폐 기능이 최대한 운동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경마는 심폐 기능이 주로 관여하는 유산소성의 에너지 공급만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대량에너지가 필요하다. 즉, 근육 내의 글리코겐 분해가 항진하는, 이른바 무산소성의 에너지 공급이 풀가동한 상태이다. 이번 자키마스터즈에서는 측정하지 않았지만, 경마학교 학생들의 모의경주에서는 레이스 10분 후의 혈중 젖산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로 가볍게 20mM을 넘었고, 예상대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자키마스터즈는 잔디 1600m에서 1분 37초대 타임이었으므로 상당히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다.

(경마북 2009.1.5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