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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히라가의 “경주마 운동생리학” Vol.30
입력 : 2016.05.2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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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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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성상의 차이와 에너지 소비량~
지난 연재까지는 언덕 주로에 대해 다뤘다. 언덕 주로를 이용하는 트레이닝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복 형식의 트레이닝 효과에 대해서는 추후 연재에서 다루고 싶다. 이번 연재는 주로 성상의 차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
■ 말 트레드밀을 이용한 연구 성과
말에 사용되는 트레드밀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기본적인 성능은 거의 같으나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중 대학 등의 연구 시설에서 쓰이는 제품은 K사 제품과 S사 제품. 양사의 트레드밀은 컨베이어 벨트 형식이며 주행 가능한 스피드 범위 등 기본 성능, 벨트 자체의 성상이 비슷하다.
한편, 양사의 벨트는 검은색의 고무로 만들어져 비슷하게는 생겼으나 두께나 경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벨트를 지탱하는 기반인 금속제 마루의 성상도 다소 다른 점이 있어 주로 전체적으로 경도의 차이를 보인다.
JRA경주마종합연구소와 UC데이비스 수의대학 연구진은 10년 이상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진은 트레드밀의 주로면 전체의 경도 차이가 운동 중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자료를 내놓았다.
트레드밀 주행 노면의 경도를 측정하기 위해 벨트 위에 추를 올려가며 주행 노면 전체가 얼마나 휘는 지를 평가했다. 많이 휘는 쪽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로면이라는 뜻으로 900kg까지 추를 올려가며 편향을 비교한 결과, S사의 트레드밀이 K사 트레드밀보다 전체적으로 탄력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가 적은가에 대해서는 같은 말을 두 회사의 런닝머신에서 똑같은 속도로 달리게 때의 산소 섭취량을 비교함으로써 평가했다. 그 결과로 K사보다 부드러운 주로면을 가진 S사의 트레드밀이 같은 속도로 달릴 때의 산소섭취량이 많았다. 즉, 주행 노면 전체가 부드러울 때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결과다. 벨트 자체의 성상이 유사하더라도 전체 노면 전체가 부드럽다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더 필요해진다는 연구 결과는 경험으로도 납득할 수 있다.
■ 야외에서의 평가
경주마 트레이닝 또는 경마 시 달리게 되는 야외 주로는 잔디·더트·우드칩 등 다양한 표면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표면 소재가 다른 주로를 달릴 때, 말의 에너지 소비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사람의 스포츠과학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주로 성상의 차이와 에너지 소비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략 결과를 정리하자면, 역시 부드러운 표면의 주로를 달린 경우에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
한편, 말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야외 주로에서 주행 중 말의 산소 섭취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 따라서, 다른 주행 노면의 코스 주행 중 말의 부담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주행 중 심박수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다.
북해도 우라카와 지역에 있는 경종마육성조교센터(BTC)에서는 잔디·우드칩·더트 주로를 5두의 말을 주행시키고 각 코스의 V200(심박수가 200회/분이 되는 주행 속도)를 측정했다(그림 1). 그 결과, 잔디 코스 V200는 초속 11.6m(펄롱 타임 17.3초), 우드칩 코스 초속 10.9m(펄롱 타임 18.3초), 더트 코스 초속 10.1m(펄롱 타임 19.7초)였다. 즉, 동일한 속도로 달렸다고 해도 심폐 기능에 대한 부담도가 가장 큰 주로는 더트 주로다. 다음으로는 우드칩 주로, 가장 부담도가 적은 주로는 잔디 주로다. 펄롱 타임으로 보면 잔디 주로와 우드칩 주로에서 약 1초, 잔디 주로와 더트 주로에서는 2.4초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관계는 마장 상태(소재의 두께와 수분 함량 등)에 따라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 레이스와 마장
마장의 표면 소재가 달라지면, 몸의 부담도 또한 달라진다는 것은 경마 타임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보통 잔디 주로에서의 타임이 더트 주로 타임보다 빠르며, 동일한 잔디 주로, 또는 더트 주로일 경우에도 마장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마장의 표면 소재 자체가 다르거나, 같은 소재여도 마장 상태가 달라진다면 주행 중 경주마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경마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경마 베팅에 있어서도 추리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분이다.
(경마북 2009.10.25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지난 연재까지는 언덕 주로에 대해 다뤘다. 언덕 주로를 이용하는 트레이닝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진다. 반복 형식의 트레이닝 효과에 대해서는 추후 연재에서 다루고 싶다. 이번 연재는 주로 성상의 차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
■ 말 트레드밀을 이용한 연구 성과
말에 사용되는 트레드밀은 여러 종류가 있으며 기본적인 성능은 거의 같으나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중 대학 등의 연구 시설에서 쓰이는 제품은 K사 제품과 S사 제품. 양사의 트레드밀은 컨베이어 벨트 형식이며 주행 가능한 스피드 범위 등 기본 성능, 벨트 자체의 성상이 비슷하다.
한편, 양사의 벨트는 검은색의 고무로 만들어져 비슷하게는 생겼으나 두께나 경도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벨트를 지탱하는 기반인 금속제 마루의 성상도 다소 다른 점이 있어 주로 전체적으로 경도의 차이를 보인다.
JRA경주마종합연구소와 UC데이비스 수의대학 연구진은 10년 이상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진은 트레드밀의 주로면 전체의 경도 차이가 운동 중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자료를 내놓았다.
트레드밀 주행 노면의 경도를 측정하기 위해 벨트 위에 추를 올려가며 주행 노면 전체가 얼마나 휘는 지를 평가했다. 많이 휘는 쪽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주로면이라는 뜻으로 900kg까지 추를 올려가며 편향을 비교한 결과, S사의 트레드밀이 K사 트레드밀보다 전체적으로 탄력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에너지 소비가 많은가 적은가에 대해서는 같은 말을 두 회사의 런닝머신에서 똑같은 속도로 달리게 때의 산소 섭취량을 비교함으로써 평가했다. 그 결과로 K사보다 부드러운 주로면을 가진 S사의 트레드밀이 같은 속도로 달릴 때의 산소섭취량이 많았다. 즉, 주행 노면 전체가 부드러울 때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결과다. 벨트 자체의 성상이 유사하더라도 전체 노면 전체가 부드럽다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더 필요해진다는 연구 결과는 경험으로도 납득할 수 있다.
■ 야외에서의 평가
경주마 트레이닝 또는 경마 시 달리게 되는 야외 주로는 잔디·더트·우드칩 등 다양한 표면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표면 소재가 다른 주로를 달릴 때, 말의 에너지 소비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사람의 스포츠과학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주로 성상의 차이와 에너지 소비와의 관계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대략 결과를 정리하자면, 역시 부드러운 표면의 주로를 달린 경우에 에너지 소비량이 많았다 .
한편, 말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야외 주로에서 주행 중 말의 산소 섭취량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 따라서, 다른 주행 노면의 코스 주행 중 말의 부담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주행 중 심박수를 측정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방법이다.
북해도 우라카와 지역에 있는 경종마육성조교센터(BTC)에서는 잔디·우드칩·더트 주로를 5두의 말을 주행시키고 각 코스의 V200(심박수가 200회/분이 되는 주행 속도)를 측정했다(그림 1). 그 결과, 잔디 코스 V200는 초속 11.6m(펄롱 타임 17.3초), 우드칩 코스 초속 10.9m(펄롱 타임 18.3초), 더트 코스 초속 10.1m(펄롱 타임 19.7초)였다. 즉, 동일한 속도로 달렸다고 해도 심폐 기능에 대한 부담도가 가장 큰 주로는 더트 주로다. 다음으로는 우드칩 주로, 가장 부담도가 적은 주로는 잔디 주로다. 펄롱 타임으로 보면 잔디 주로와 우드칩 주로에서 약 1초, 잔디 주로와 더트 주로에서는 2.4초의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관계는 마장 상태(소재의 두께와 수분 함량 등)에 따라 다르므로 주의가 필요하나, 차이를 보이는 것은 확실하다.
■ 레이스와 마장
마장의 표면 소재가 달라지면, 몸의 부담도 또한 달라진다는 것은 경마 타임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보통 잔디 주로에서의 타임이 더트 주로 타임보다 빠르며, 동일한 잔디 주로, 또는 더트 주로일 경우에도 마장 상태가 어떤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마장의 표면 소재 자체가 다르거나, 같은 소재여도 마장 상태가 달라진다면 주행 중 경주마 에너지 소비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진다. 경마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며, 경마 베팅에 있어서도 추리의 여지가 남아있는 부분이다.
(경마북 2009.10.25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