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주행 폼~

이번 연재에서는 오르막 주행 시의 주행 폼을 기술하려 한다. 경주마의 체력 트레이닝 구성은 주로 달리기이며, 달리는 폼도 운동 중 호흡 순환 기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 1걸음은 4번의 보폭으로 구성된다

[그림 1] 습보 주행 시 사지의 착지 순서와 1 완보. 1완보의 길이(걸음 거리)는 4번의 보폭의 합계｛(A)+(B)+(C)+(D) ｝로 표시된다. 경사가 높아지면, (A)로 나타나는 양후지 간의 보폭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B)로 나타나는 양 전지 보다 먼저 착지하는 왼쪽 뒷다리와 뒤이어 착지되는 반대편오른쪽 앞다리가 만드는 보폭은 길어지고, (D)로 나타나는 공중에서 떠있는 보폭은, 경사도가 높아질 수록 짧아진다.

말이 습보로 달릴 때, 4다리의 착지 순서를 보자. 그림 1에서와 같이, 좌습보로 달릴 때에는 오른쪽 뒷다리→왼쪽 뒷다리→오른쪽 앞다리→왼쪽 앞다리의 순으로 착지한다. 왼쪽 앞다리가 땅을 힘차게 밟고 공중에 뜬 다음, 다시 오른쪽 뒷다리가 착지한다. 하나의 다리가 착지한 후 다시 착지할 때까지의 1주기를 1완보(1걸음)라 한다. 예를 들어 오른쪽 뒷다리를 기점으로 1걸음은 오른쪽 뒷다리와 왼쪽 뒷다리로 보폭(A), 왼쪽 뒷다리(양 전지 보다 먼저 착지한 뒷다리)와 오른쪽 앞다리(이지한 뒷다리 반대편 앞다리) 보폭(B), 오른쪽 앞다리와 왼쪽 앞다리로 만드는 보폭(C), 공중에 떠있는 보폭(D), 4번의 보폭을 합친 것이다(그림 1).

■ 오르막 주행과 주행 폼

트레드밀을 이용해 오르막길을 주행할 때 주행 폼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그림 1의 (A)에서는 경사가 높아질수록 두 뒷다리 사이 보폭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양쪽 뒷다리의 폭을 좁혀 뒷다리의 움직임을 모아 추진력을 크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B)에서 표시한 왼쪽 뒷다리와 반대편 오른쪽 앞다리로 만드는 보폭은 경사가 높아지면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즉, 몸을 늘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C)의 앞발로 만드는 보폭은 거의 변화하지 않았다. 한편, (D)로 표시한 공중에 떠있는 보폭은 경사가 높아짐에 따라 짧아졌다. 이것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점이다.

이전 연재에서 주행 노면의 경사가 증가해도 호흡수가 변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는 분당걸음수가 변하지 않는 것, 즉 피치(pitch)는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다. 같은 속도로 달리고있어도 피치가 변하지 않는 것은 걸음의 길이도 변하지 않는다. 그림 1에서 말하면, 걸음의 길이는 (A)+(B)+(C)+(D)이나, 오르막을 오를 때는 걸음의 전체 길이는 변하지 않지만 각각의 구성요소인 (A)가 짧아지거나 (B)가 길어지거나 (D)가 짧아진다.

특징으로는 머리의 상하 움직임이 커진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머리를 전방으로 내릴 때 내리는 폭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머리를 하향(전방)으로 내림으로써 몸의 중심을 더 앞으로 옮긴다. 구보와 습보에서 머리를 들어 올린 채 오르막을 주행하면 무게 중심이 후방에 걸리기 쉽고 뒷다리의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요하나, 관계자들은 이미 상식처럼 많이 알려진 상태다.

■ 오르막 주행과 호흡

[그림 2] 내장 피스톤설의 모식도: 위 그림에서 왼쪽 앞다리가 착지해 마체가 감속되면, 복강 내 장기가 관성으로 전방으로 이동하고, 횡격막을 전방으로 밀어 내게 되어, 폐 공기가 바깥으로 나온다. 위 그림에서 오른쪽 앞다리가 지면에서 떨어져 마체가 가속을 시작하면, 복강장기는 뒤 쪽으로 이동, 횡격막은 후방으로 당겨지기 때문에, 흉곽이 넓어지고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간다. 주로 면의 경사가 심해지면, 복강 내 장기가 후방으로 이동하기 쉬워져, 환기가 촉진하지 않나, 라고 여겨지고 있다.

말은 습보 주행 중에는 1완보 중에 1회 호흡한다. 이 1완보에 1호흡이 일어나는 메커니즘 중 하나로는 ‘내장 피스톤설’이 있다고 지난 연재인 Vol. 9에서도 언급했다. 내장 피스톤설은 복강 장기의 전후 방향 움직임이 호흡(흡식과 호식)에 영향을 준다(그림 2). 즉, 복강 장기가 횡경막을 뒤로 잡아 당겨서 흡식(숨 들이마시기)이 일어나 복강 장기가 횡경막을 앞으로 눌러 호식(숨 내쉬기)이 이뤄진다.

경사가 심한 주로를 달릴 때, 몸의 뒤쪽 부분이 앞쪽 부분보다 낮아지며 복강 장기의 후방 이동이 쉬워져, 흉곽의 확장이 일어난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그림 2). 이를 통해 흡기량이 증가하여 1회 호흡량이 증가한다. 언덕 주행 시에는 몸이 더 앞으로, 아래로 가지만 몸의 움직임은 호식에 도움이 되는 운동도 될 수 있다.

언덕 주행에서는 같은 스피드에서도 생체의 부담도가 평지 주행보다 물리적으로 높아 같은 스피드로 주행할 때의 산소 섭취량은 높아진다. 주행 폼으로 봐도 더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기 쉬운 주행 폼으로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언덕 주행에 관해서는 호흡과 주행 폼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경마북 2009.10.4.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