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브레드의 체지방률 ~

건강에 관한 붐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정부에서도 메타보 검진* 등을 시행했다. 이에 체중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판정 기준인 허리둘레 85cm 이상이 되는지 안되는지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며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방이 많거나 비만이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되니 신경쓰는 것이지만, 역으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한다.

■ 체지방률

최근에는 체지방률을 쉽게 측정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수중 체중 측정법’이라는 어려운 방법으로 측정했다. 이 방법은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간단한 원리를 이용하고 있어 정확하다. 다만, 수중에서 숨을 내쉬지 않고 부력의 영향을 없앤 후 측정해야 했기 때문에 대규모 설비가 필요했으며 실용적인 면에서도 뒤떨어졌다.

최근에는 전기 임피던스법을 응용한 측정기의 보급으로 간편하게 체지방률을 측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시판 중인 체지방률 측정계는 생체에 미약한 전류를 흘려 생체 임피던스를 측정한 후 그 값에서 체지방률을 추정하는 이 방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같은 날 측정해도 시간이 따라 값이 달라지거나 체지방률을 계산하는 추정식이 체지방 측정기를 만드는 회사마다 미묘하게 달라 절대적 신뢰가 어렵다. 그래도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고 일정한 시간에 맞춰 측정하면 그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어 건강관리용으로는 유용한 장비라 할 수 있다.

■ 말의 체지방률 측정

[그림1] 서러브레드의 지방두께 측정부위는 반건양근과 대퇴이두근 사이(화살표). 위의 말은 근육이 예쁘게 분리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2] 초음파 검사로 측정한 서러브레드의 둔부 지방 두께. 왼쪽 영상의 둔부가 지방이 더 두꺼운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말의 체지방률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말은 사람이 사용하는 간이 체지방 측정기를 사용해 측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의 연구원이 스탠다드브레드 품종(Standardbred, 서러브레드와 비슷한 품종)의 체지방률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뉴저지 연구진은 말 둔부의 지방 두께를 초음파 검사로 측정하고(그림 1, 2) 전신의 체지방률을 계산해 추정했다. 연구에 따르면, 경기 성적이 좋은 스탠다드브레드 수말의 체지방률은 평균 7.4%, 암말은 9.9%였다. 현재 서러브레드의 체지방률에 관한 연구는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JRA의 연구 시설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을 뿐이다.

■ 서러브레드의 체지방률

서러브레드는 봄(2~6월. 대부분은 3~5월)에 태어나 그해 가을 무렵에 이유한다(어미와 떨어뜨리는 시기를 뜻한다). 1년 후에는 만 1세의 가을 무렵부터 경주마를 목표로 트레이닝을 시작하며, 빠른 말은 2세의 여름 무렵부터 경마에 참여한다.

우리 JRA 연구진은 △1세 가을에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의 서러브레드 △1년간 트레이닝을 해온 2세 가을의 서러브레드 △강한 트레이닝을 받은 3세 이상 서러브레드에게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데이터를 대략 정리하면, 1)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인 1세 가을의 둔부 지방 두께는 대략 2.0~2.5cm 정도로, 계산해 보면 체지방률은 13~16% 정도다. 2)약 1년간 트레이닝을 실시한 후인 2세 가을에는 둔부의 지방 두께가 1.0~1.5cm 정도이며 체지방률은 8~11% 정도가 된다. 트레이닝으로 지방이 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더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은 3세 이상의 말들은 둔부의 지방 두께가 1cm 이하로 줄며 체지방률도 5~8%까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점에서 현역 경주마의 둔부 지방 두께는 아마 0.5cm 이하에 체지방률은 5% 정도라고 추정된다.

트레이닝을 시작하기 전의 체지방률은 15% 전후이므로, 서러브레드는 원래 체지방이 적은 동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트레이닝이 잘 된 경주마의 체지방률은 5% 정도로, 유명 마라톤 선수나 체조 선수 등 체지방 비율이 적은 운동선수의 수치와 거의 같다.

우리 연구진은 현재 경주마를 목표로 하는 어린 말의 연구 자료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나, 경주에서 은퇴하고 모마가 된 씨암말들은 경주마나 경주마를 목표로 하는 어린 말들보다도 체지방 비율이 높아진다(아마 20~25% 정도). 뉴저지 대학 연구진의 ​​연구에서도 볼 수 있듯 수말보다 암말이 체지방 비율이 높으며, 이는 인간과 비슷하다.

(경마북 2010.1.24.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박사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메타보 검진: 일본이 2008년부터 실시한 건강검진제도.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