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말산업학과 학과장으로 말 전문 수의사이자 마학자(馬學者, hippologist)로 알려진 양재혁 교수의 말 기초 과학과 용어 정리에 관한 글을 연재 중입니다. 그간 말의 외부 명칭과 뼈대에 관한 해부학 용어 정립과 소화 생리에 관한 글을 소개했고 이번 호부터는 발굽 지식을 담은 『말발굽학』을 연재합니다.

2016년 3월 발간된 『말발굽학』은 발굽의 구조, 기능, 관리 및 보건관리학과 질병을 다룬 말발굽 지침서입니다. 양재혁 교수는 <말산업저널>을 통해 말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는 일이 학자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본지에 연재를 결정했습니다. 그 열 번째 순서로 『말발굽학 』"발굽관리-1"를 소개합니다. - 편집자 주

Ⅲ. 발굽관리

1. 일반 발굽관리
발굽관리는 말을 관리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발굽의 검사가 우선돼야 한다. 발굽에 문제가 생기면 말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데 특히 다리절음(파행)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발굽의 불건전성 또는 질병이다.

발굽통증을 일으키는 원인들은 다음과 같다.
① 발굽벽(제벽)과 각질생산 조직
② 끝마디뼈(제3지골)
③ 발가락도르래(podotrochlear) 부위


표 10-1. 발굽통증 원인
부위<원인
발굽<발굽벽 결손: 감각조직까지 침습한 열제, 염증: 제엽염, 발굽 불균형에 의한 국소적 제엽 열상, 비감각제엽으로부터 감각제엽의 분리, 농양형성 또는 종양, 발굽 타박상(bruising 또는 corn), 발바닥 피부염증: 제차부란, 제암
끝마디뼈<골절, 깊은발가락굽힘힘줄(심지굴건) 문제, 제골염, 곁인대 문제, 재생질환
발가락도르래 부위<관절문제: 발굽관절 활막염, 발굽관절 피막염(capsulitis), 인대: 주상골인대염, 부종자골인대염, 심지굴건염, 배뼈: 주상골염, 주상골병변, 주상골동맥질환, 주상골골절

발굽 각각의 구조를 하나하나 모두 검사해야하기 때문에 적절한 발굽관리는 정상적인 발굽의 외부의 구조를 잘 알고 있어야 할 수 있다. 부적절한 발굽관리는 다리절음과 정형외과적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부적절한 발굽관리로 인하여 다음과 같은 것들이 다리절음을 일으킨다.
① 계골류
② 제골골절
③ 제골염
④ 제엽염
⑤ 주상골질환
⑥ 환골류(지골류)

발바닥은 매일 관리를 해야하고 항상 운동전후로 청소해야 한다.
발굽 청소도구: 발굽파개(hoof pick)
발굽 청소부위: 발바닥, 발굽쐐기 고랑, 발굽빗장의 이물질 제거

(1) 발굽점검

말이 다리를 전다면 그 원인은 거의 대부분은 발굽을 포함한 발에 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말에게 고통을 주며, 제대로 걷거나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매일 네 발 모두를 점검해야 한다. 이러한 점검에는 발굽파기, 부상여부 검사, 그리고 부착된 편자가 느슨해지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등이 있다. 편자가 닳았던 닳지 않았던 간에 발은 주기적으로 전문가에게 관리를 받아야 하며, 필요하면 삭제도 받아야 한다. 만약 편자가 벗겨지면, 가능한 한 빨리 제대로 재장착해야 한다. 세 발에만 편자를 신기고 운동을 시켜서는 안 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양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대쪽 편자를 제거해야 한다.

가. 방치된 발굽
방치된 발의 경우 발굽벽(제벽)이 갈라지고 발굽바닥(제저)에서부터 부서진다. 발굽벽(제벽)이 바깥쪽으로 벌어지고 오목하게 된다. 제엽염이나 일상적인 사료의 갑작스런 변화와 같은 문제들은 발굽벽(제벽)에 수평으로 기다랗게 돌출된 줄(제륜)이 생기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나. 앞발들기
① 말 어깨 쪽 가까이에서 꼬리를 향하고 선다. 말의 어깨 위 가장 가까운 부분에 손을 대고 다리를 향해 손을 옮긴다. 이것은 말의 다리를 들어 올리려 하고 있다는 것을 말에게 알려주며, 따라서 말은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된다.
② 손을 다리 뒤쪽을 거쳐 안쪽으로 가져간다. 다리에는 가볍지만 확실한 압박을 가하라.
③ 말이 발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디뼈(지골)의 뒷부분을 뒤쪽과 위쪽으로 압박해라. 말이 발을 들어 올리지 않으면, 마디뼈(지골)을 움켜잡고 발을 뒤쪽과 위쪽으로 당긴다.
④ 말이 발을 들어 올리면 발굽벽(제벽) 둘레를 잡고 다리를 지탱한다. 그리고 손바닥은 안쪽벽을 기대게 한다. 만약 발을 검사하거나 발굽파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면 발굽바닥(제저)을 위로 향하게 한다.

다. 뒷발 들기
말의 발을 들어 올리려고 하는 동안 말이 걸어가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말을 묶어 놓는 것이 가장 좋다.
① 말에게 가까이 다가선다. 그러면 말이 발로 찼을 때, 말 다리에 타력이 거의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덜 다치게 될 것이다. 말과 가까운 손을 말의 후구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더듬어 내려간다.
② 뒷발꿈치관절(비절, hock joint) 바로 아래쯤에서 다리 앞부분을 돌아 안쪽으로 손을 가져간다. 그리고 나서 가볍지만 확실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다리 아래 부분으로 옮겨간다.
③ 맺음목관절(구절)의 뒤쪽을 부드럽게 꽉 쥐고 관절을 위쪽과 앞쪽으로 당겨라. 말이 땅에서 발을 떼어 들어 올리도록 유도한다. 무릎을 구부려서 등이 삐끗하지 않도록 한다.
④ 땅에서 확실하게 떨어지도록 발을 들어올린다. 너무 높이 들어 올리면 말이 균형을 잃게 되고 불편해 할 수도 있다. 다른 손으로 말의 굽앞(제첨)부분을 단단히 잡으면서 맺음목관절(구절) 부분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놓는다.
⑤ 원래 손으로 안쪽에서 굽앞(제첨)부분을 잡으면서 다리를 지탱한다. 발이 손바닥 안에 놓여 있게 한다. 앞발만큼 많이 발을 기울일 수는 없을 것이다.

라. 발굽파개 사용하기
하루에 최소한 두 번 발굽바닥을 파내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발굽파개는 너무 날카롭지 않은 것을 골라야 한다. 처음에는 발굽쐐기(제차) 옆의 곁고랑(collateral groove), 그 다음에는 발굽쐐기를 깨끗이 한다. 발굽파개가 미끄러지는 경우에 발굽쐐기나 다리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항상 굽앞(제첨)쪽으로 작업을 한다. 모든 진흙과 부스러기, 벗겨진 각질들을 제거해야 한다.

그림 10-1. 발은 매일 관리해야 한다.

발굽검사의 점검요소는 다음과 같다.
① 제저타박상
② 열제
③ 이물질
④ 감염
⑤ 농양


그림 10-2. 발굽관리용 오일을 바른다.


그림 10-3. 오일을 바를 때는 말 앞에서 바르지 말고 흙이 없는 깨끗한 곳이 좋다.

건장한 말은 4-6 주일마다 삭제와 편자를 교체해야 하고 경주마 또는 정형외과적인 문제가 있는 말은 2-4 주일마다 삭제를 하고, 편자를 교체해야 한다.
적절한 삭제의 목적은 아래와 같다.
① 발굽모양을 제대로 형성
② 발굽 첨부의 각도를 유지
③ 가능한 정상적인 발굽기능

발굽의 과도한 성장은 발굽감염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부적절한 삭제의 문제점은 균형이 잡히지 않은 발굽으로 인해 관절 또는 다리 연부조직의 이차적 상처의 원인이 된다.


<다음호에 계속>

교정·교열= 박수민 기자 horse_zzang@krj.co.kr
디자인= 이미숙 기자 mslee0530@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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