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vs 관록 대결로 압축, 2017년 국산마 부문 최강 스프린터 가려
-황제 문세영 기수와 부경에서 이적한 김용근 기수와의 경쟁 구도도 흥미

2017년 경마대회의 첫 포문을 열 제16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국산4세 이상, 1200m, 별정A, 레이팅 오픈)가 1월 22일 서울 9경주에 펼쳐진다.
서울을 대표하는 국산마 강자 12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룰 2017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는 향후 국산마의 판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출전마 중 유력한 우승 후보는 신진세력과 기존세력간 경쟁으로 극명하게 나눠진다. 신진세력의 선두 주자는 ‘고져스드림’, ‘신규강자’, ‘야호스카이캣’이다. ‘고져스드림’은 출전마 중 가장 어린 4세마다. 통산 성적은 11전 8승으로 데뷔 후 기록한 입상을 모두 우승으로 장식한바 있다. ‘고져스드림’은 단거리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총 11번의 경주를 모두 1400M이하의 거리에서 경주를 치렀고, 이중 1200M의 경주 경험이 가장 많다. 2017 세계일보배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규강자’는 5세마다. 1등급 승급 후에도 3승을 기록할 정도로 적응이 빠르다. 오히려 하위등급에서의 경주보다 1등급에서 경주 내용이 좋을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야호스카이캣’도 5세마다. 통산 16전 5승 준우승 4회를 기록 중으로, 그동안 1400m 이하의 거리에서 경주를 치러 중, 단거리에서 강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에 맞설 기존강자는 ‘해마루’, ‘글로벌퓨전’, ‘임페투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살이다. 경주마로선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으나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어 무시할 수 없다. ‘글로벌퓨전’은 세계일보배 경마대회 디펜딩 챔피언마다. 스피드와 힘이 좋아 단거리 여건에서도 자유자재의 경주력을 구사할 수 있다. 한동안 부진에서 벗어나 11월 26일 경주에서 우승을 기록해 호전된 모습을 보여준바 있다.
‘해마루’의 전력도 강하다. ‘해마루’는 2016년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해당 대회의 거리가 2000m, 1200m였다는 점에서 전천후 경주마로서 위력이 상당하다.
흥미로운 점은 상대 전적 및 나이에 따른 변수다. ‘글로벌퓨전’은 신진세력인 ‘신규강자’와 2번 대결을 펼쳐 2승을 기록했고, ‘고져스드림’과는 1승 1패를 기록한바 있다. ‘해마루’는 ‘신규강자’와 1번 대결을 펼쳐 이긴바 있고, ‘고져스드림’과는 경주 경험이 없다. 부담중량을 감안한 상대 전적을 보더라도 ‘글로벌퓨전’과 ‘해마루’가 신진세력에 밀리지 않는다. 단, ‘글로벌퓨전’은 2017년 8세가 됐고, ‘해마루’도 6세가 됐다. 반면 ‘고져스드림’은 4세, ‘신규강자’는 5세마다. 전력상 관록을 앞세운 기존마의 전력이 앞서 있지만 나이를 고려한 능력을 감안해 볼 때 장담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닌 셈이다.

2017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는 다양한 이슈로 흥미를 모으고 있다. 국산마 부문의 시즌을 전망해볼 대회로 의미가 있고, 1200m 거리에 따른 아기자기한 작전 구사도 흥미롭다. 기수간의 경쟁구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리딩쟈키로 평가되는 문세영 기수는 ‘고져스드림’에 깅승한다. 일약 경마대회의 사나이, 국내 첫 통합 3관마 탄생에 일등공신이 된 김용근 기수는 ‘해마루’에 기승해 도전에 나선다. 외국인 기수의 롤 모델로 꼽히는 페로비치 기수는 ‘야호스카이캣’에 기승해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누가 모든 물음표를 지우고 최고의 활약을 통해 2017년 국산마 부문에서 한 발 앞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 세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글로벌퓨전`>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