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입력 앞세워 종반 역전 우승으로 최강 기대주로 거듭나
-이변의 주역 ‘플라잉챔프’ 준우승에 ‘지오스타’ 3위 기록

서울을 대표할 최강 기대주를 선정하는 2016 2세 혼합특별경주에서 ‘돌콩’(이태인 마주, 41조 신삼영 조교사)이 우승을 차지했다.

1200m로 치러진 2016 2세 혼합특별경주는 2세마간의 대결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높은 경주 및 박빙의 승부가 펼쳐져 주목을 받았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빠른 순발력을 앞세운 ‘흥룡’이 주도했다. 이어 ‘인광노’, ‘스피릿오브한센’이 뒤를 이었고, 추입마도 4c 이전 속속 거리차를 좁혀 우승 경쟁에 나섰다. 본격적인 승부는 4c 이후에 펼쳐졌다. 줄곧 경주를 이끈 ‘흥룡’이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에서 지친 기색을 보였고, ‘돌콩’, ‘플라잉챔프’, ‘지오스타’ 등이 경합을 펼친 결과 ‘돌콩’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우승을 차지한 ‘돌콩’은 미국산 2세 수말이다. 통산 3전을 치른 ‘돌콩’은 경주 전적에 비해 이력이 화려(?)하다. ‘돌콩’은 8월 27일 1000m로 치러진 데뷔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돌콩’의 GIF(결승선 전방 200M 지점부터 결승선 통과까지의 구간) 기록은 12.1초다. GIF 기록이 12.1초라면 상위급 추입마로 기록하기 힘든 기록이란 점에서 이슈가 됐다. ‘돌콩’은 문화일보배 경주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다. 종반 늦은 추입이 아쉬울 정도의 경주력을 발휘했고,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한 2016 2세 혼합특별경주에서도 ‘돌콩’의 추입력은 빛났다. ‘돌콩’은 향후 단거리의 숙제만 해결한다면 중, 장거리에서의 기대치는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돌콩’의 우승으로 이태인 마주는 2004년 스포츠서울배(‘어키쓰윈’ 우승) 이후 12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타이틀을 획득했고, 41조 수장 신삼영 조교사도 2016년 첫 경마대회 우승 신고를 마쳤다. 우승의 주역 문세영 기수는 2016년 연도대표 최우수 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6년 최종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더했다.

‘돌콩’에 이어 준우승은 ‘플라잉챔프’가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 ‘플라잉챔프’의 인기순위는 10위, 10두가 출전한 경주에서 인기순위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준우승으로 경쟁력을 발휘한 것. 통산 2전을 치른 ‘플라잉챔프’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데뷔전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면 2016 2세 혼합특별경주를 통해 잠재력을 재 입증했다.
3위는 ‘지오스타’가 차지했다. 초반부터 종반까지 꾸준한 경주력을 발휘했으나 승부처에서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외 ‘스피릿오브한센’이 4위, ‘청담도끼’가 5위로 순위권 진입해 잠재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전통적으로 외산마 부분에서 강세를 보인바 있다. 2013년 ‘와츠빌리지’가 한·일 경주마 국제교류경주 2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SBS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선 ‘원더볼트’가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경주마의 힘을 보여준바 있다. 201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선 외산마 ‘클린업조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6 2세 혼합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돌콩’의 1200m 최종 기록은 1분 12.7초다. 당시 주로가 가벼운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호기록으로 볼 수 있다. 주목할 부문은 우승을 차지한 ‘돌콩’과 7위를 기록한 ‘흥룡’과의 능력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2016 2세 혼합특별경주를 통해 서울 경주마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고, 중심에 선 경주마가 2세마란 점에서 관계자들의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서울 대표 2세마로 거듭난 ‘돌콩’, 크지 않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500kg 이상의 경주마로 느껴질 정도의 잠재력과 완성도를 겸비한 그의 활약이 기대 된다.


★2016 2세 혼합특별경주 성적
순위>경주마>산지>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돌콩>미>수>2세>55>문세영>신삼영>이태인>1:12.7
2>플라잉챔프>미>암>53>김정준>심승태>김형순>1
3>지오스타>미>수>55>임기원>브라이언>이혜선>¾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