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선행력 앞세워 4연승, 경마대회 우승, 1등급 승급의 결실 맺어
-2년차 조재로 기수, 데뷔 첫 경마대회 타이틀 획득으로 한 단계 성장해

렛츠런파크 서울의 국산마 기대주가 대거 출전한 제34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에서 ‘터치플라잉’(오상철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1800m로 치러진 2016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는 경주 초반 앞선 전개를 펼친 경주마들의 선전이 종반까지 이어졌다. 선행 전개를 펼친 ‘터치플라잉’은 우승을 차지했고, 뒤를 따랐던 ‘천지스톰’ 준우승, ‘찬마’, ‘위너스글로리’ 등이 3~4위를 차지한 것.

‘터치플라잉’의 우승으로 오상철 마주와 배휴준 조교사는 2014년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임페투스’) 경마대회 우승 후 2년 만에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터치플라잉’의 활약에는 신예 조재로 기수의 공이 컸다. 조재로 기수는 경주 초반부터 자신감 있게 선행 전개를 펼쳤고, 결승선 전방 100m 지점에서 사행을 보인 상황에서도 침착한 대처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데뷔 2년 만에 첫 경마대회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터치플라잉’의 오상철 마주는 ”‘터치플라잉’이 벌써 우승을 많이 기록했는데 올해 안에 한 번 더 우승하길 기대하고 있다. 배휴준 조교사가 굉장히 열심히 일하고 말을 아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일간스포츠배(L)에서 2번째 우승을 달성한 배휴준 조교사는 “당초 기대를 많이 했던 마필로 의욕이 앞선 나머지 데뷔가 늦어졌는데, 꾸준하게 성장된 모습을 보여줬고, 조재로 기수와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이번경주에선 선행 작전을 염두에 뒀지만 선입 경쟁력도 있다고 판단했고, 조재로 기수의 판단과 좋은 호흡이 우승이라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기수 및 관리사 등 모두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고, 향후 제주자치도지사배 경마대회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데뷔 이후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조재로 기수는 “‘터치플라잉’은 지금까지 계속 타왔던 말이고, 선행 작전이 가장 잘 맞는 방법이어서 선행을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조교사님도 많이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혀, ‘터치플라잉’의 오상철 마주, 배휴준 조교사, 조재로 기수는 모두 서로에게 공을 돌리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4세 암말 ‘터치플라잉’의 통산 성적은 10전 6승 준우승 2회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간데 이어 데뷔 10전만에 경마대회 첫 우승을 기록했고, 1등급에 진입해 차세대 암말 주자임을 입증했다.
‘터치플라잉’은 모마 ‘정통성’의 자마다. ‘정통성’은 현역 시절 1등급까지 진입해 암말 강자로 활약했던 경주마다. 2005년 코리안오크스배 경마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06년 SBS배 준우승, 2008년 농협중앙회장배 경마대회에서도 준우승의 경험이 있다. ‘터치플라잉’의 향후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는 모마 ‘정통성’의 피를 이어받은 것은 물론 모마의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기대치가 높다. 힘을 겸비한 선입력은 ‘터치플라잉’과 ‘정통성’이 흡사하다. 4세마 ‘터치플라잉’은 이제 갓 1등급에 진입한 새내기에 불과하지만 국내 정상급의 암말로 성장이 기대 된다.

‘터치플라잉’의 우승에 이어 준우승은 ‘천지스톰’이 차지했다. ‘천지스톰’은 경주 내내 꾸준한 탄력으로 선전했으나 종반 ‘터치플라잉’의 사행에 따른 영향과 탄력에서 밀려 분루를 삼켰다. 이외 3세 기대주 ‘찬마’는 3위를 기록해 기대주임을 입증했고, 당초 우승 유력 후보로 꼽혔던 ‘위너스글로리’는 종반 기대보다는 미흡한 탄력으로 최선 4위에 그쳤다. 2등급 강자인 ‘코스모스킹’은 빠른 경주 흐름 및 앞선 경주마의 선전에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해 순위권 진입에 만족했다.

2016년 34회째를 맞이한 일간스포츠 경마대회는 국내에서 시행되는 경마대회 중 그랑프리 경마대회 다음으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2016년 제34회 일간스포츠배(L)에는 일간스포츠 홍성완 총괄사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뜨거운 폭염 속에서도 3만 4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열띤 응원을 보냈다. 경마대회 축하공연에서는 인기 걸그룹 에이프릴이 춤과 노래로 경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제34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는 ‘터치플라잉’의 스타 탄생과 함께 3세 기대주들의 능력을 재확인한 경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부경과의 힘 대결에서 매번 아쉬움을 남긴 서울이 기대주들의 성장을 통해 새로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향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제34회 일간스포츠배 경마대회 우승마 `터치플라잉`>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