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M 중 1195M 지고, 종반 5M 남겨두고 짜릿한 역전 일궈내
-역대 대회 최고령마 우승, 최고배당, 주파기록 등 다양한 기록 연출
-대회 매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총액 60억원 넘어서

2016년 경마대회·특별경주의 첫 시작을 알린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7세 노장마 ‘글로벌퓨전’(장재형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기존 국산마 강자와 성장세의 국산마 기대주가 출전한 이번 대회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변이 연출됐고, 승부의 향방은 결승선 통과 직전에서야 가려져 보는 재미를 더했다.
경주 초반은 발군의 순발력을 발휘한 ‘올웨이즈위너’가 주도했다. 경주는 순조롭게 진행됐고,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올웨이즈위너’, ‘매직댄서’, ‘선봉’ 등의 우승 경합이 예상됐으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선행 전개를 펼친 ‘올웨이즈위너’의 우승이 유력시 됐으나 결승선 앞 ‘글로벌퓨전’이 순식간에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역전까지 이끌어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을 차지한 ‘글로벌퓨전’은 유독 1월에 강한 모습을 보인바 있다. 2012년 1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글로벌퓨전’은 2013년 1월 새해맞이기념 헤럴드경제배 경마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2014년 1월 1등급 경주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글로벌퓨전’은 2016년 1월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해 진정한 1월의 주인공임을 입증했다. ‘글로벌퓨전’은 7세마로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으나 2016년 첫 출발을 화려하게 시작한 만큼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글로벌퓨전’의 우승으로 장재형 마주, 최상식 조교사, 유승완 기수, 서울 28조 관계자들도 기쁨을 같이했다. 장재형 마주는 현재 7두의 경주마를 보유중이다. ‘글로벌퓨전’이 유일하게 1등급에서 활약 중에 있어 리더의 활약으로 의미를 더했다. 최상식 조교사는 ‘글로벌퓨전’의 우승으로 2008년 세계일보배 우승에 이어 8년만인 2016년에도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외 유승완 기수도 세계일보배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데뷔 10년차인 유승완 기수는 데뷔 후 2번의 경마대회 우승을 모두 세계일보배 경마대회(2013년 ‘인디언블루’, 2016년 ‘글로벌퓨전’)에서 일궈내 특별한 연을 과시했다. 경주 후 유승완 기수는 “워낙 나이도 많고, 최근 성적이 부진한 마필이라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마음을 비우고 최대한 말에게 맡기고 편하게 임한 것이 주효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또 “선두 경쟁이 치열할거라 생각해서 추입을 전개한 예상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의 준우승은 ‘올웨이즈위너’가 차지했다. ‘올웨이즈위너’의 준우승은 다수의 경마팬들도 진한 아쉬움을 느낄 정도로 경주력이 좋았다. 경주 초반부터 선행 강공 작전을 펼친 ‘올웨이즈위너’는 결승선 통과직전까지 선전했으나 아쉽게도 종반 5M를 버티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올웨이즈위너’는 성장세의 4세마다.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를 통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준 만큼 2016년 무시 못 할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는 다양한 기록이 연출됐다. 새롭게 작성된 주요 기록은 거리별 최고 기록, 역대 최고령마 우승, 승식별 최고 배당 등이다.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글로벌퓨전’은 7세의 나이로 1200M를 1분 13.1초에 주파했다. 기존 세계일보배 최고령마 우승은 2015년 5세마인 ‘광교비상’이다.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의 승식별 최종 배당은 단승식 67.6배, 복승식 622.8배, 쌍승식 1816배가 연출돼 역대 최고배당으로 기록됐다.

한편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는 매출 부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6년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의 총매출액은 60억원을 상회했다. 이는 최근 매출을 보면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로 분석된다. 세계일보배 경마대회를 기준으로 연도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2년 59억원, 2013년 44억원, 2014년 46억원, 2015년 49억원을 기록했으나 2016년엔 6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경마는 반복되는 사회경제 불안과 경마의 집중적 규제로 인해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바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2016년 세계일보배 경마대회의 매출을 통해 본 향후의 전망은 한층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15회 세계일보배 경마대회 결과
순위	경주마	성별	연령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 차
1	글로벌퓨전	거	7세	유승완	최상식	장재형	1:13.1
2	올웨이즈위너	거	4세	김동수	심승태	고광숙	목
3	파워시티	거	5세	박태종	이신영	최종환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