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서울승마협회에 재산환수 내용증명 발송
- 시설 보강 등 1년여 휴장 뒤 직영 공공승마장으로 활용 계획

현재 서울승마협회가 독점적으로 운영, 관리해온 뚝섬승마장이 내년 6월경 서울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공승마장으로 변경된다.
서울시는 지난 12일(월) 시유지를 20년 이상 무상점용해 갈등을 빚어온 성동구 성수동 685-6번지 일대 서울승마훈련원(뚝섬승마장)에 대해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명의로 6월 30일까지 승마장 부지를 비워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서울시승마협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내용증명 발송은 그동안 묵시적으로 위탁 관계에 있던 서울승마협회와 최근 부지 사용료 납부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를 해결하는 한편 서울승마훈련원에 대한 관리 운영권을 되돌려 받아 시가 직접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6월30일까지 서울승마협회로부터 서울승마훈련원 부지 및 건물에 대한 재산을 모두 환수하고 대략 1년여 동안 시설관리 및 보강 등을 위해 휴장을 한 뒤 2013년 7월1일(예정) 재개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공공성이 강화된 서울승마훈련원 운영을 위해 내년 재개장전까지 마필 50두를 구입하고 △저렴한 기승비 책정 △중.고등학생 및 실버 회원제 확대 △자마회원 관리 감독 강화 △자폐아 등 특화 자활 치료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실버회원의 경우 60세 이상과 65세 이상으로 분류해 일반회원 기승비에 비해 각각 30%.50%씩 할인 할 계획으로 있으며 지역주민에 대한 혜택도 마련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회원간 위화감 조성의 원인으로 지적돼온 자마회원에 대해 엄격한 심사와 관리를 통해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서울승마훈련원의 재정건전성과 승마문화 확산을 위해 연회비를 받겠다는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자마회원으로 선정된 경우 골프의 그린자켓을 연상할 수 있도록 ‘레드자켓’을 제공하고 승마시간과 횟수에 관계없이 서울승마훈련원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히고 있다.
서울승마훈련원은 과거 한국마사회가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승마훈련원 부지를 시에 기부채납 한 바 있으며 이를 계기로 서울승마협회 훈련장으로 1990년 1월31일까지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서울승마협회는 2004년 서울시와 맺은 ‘승마장 개보수 협약’을 빌미로 변상금 및 부지건물 사용료 납부를 외면한 채 24년간 독점으로 운영해 오면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뚝섬승마장은 서울시의 공유재산으로 승마협회가 1988년부터 2년간 무상 사용허가를 받아 승마훈련 및 시민 레저공간으로 관리·운영해왔다. 그러나 무상 사용기간이 1990년 12월20일 만료됐음에도 승마협회는 사용료를 내지 않아 왔으며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사용료를 받기 위해 2007년 시설 무단사용에 따른 변상금을 청구 했지만 법원이 승마협회가 2004년 지출한 개·보수비용을 일부 사용료로 인정하면서 변상금 청구는 좌절됐다. 이후 체육시설관리사업소는 승마협회와 사용료 협상을 진행했으나 양측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자 결국 법적으로 소급 가능한 5년간(2007~2011)의 사용료 22억원을 청구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6월 30일까지 서울승마협회측이 부지 및 건물 등에 대해 반환하지 않을 경우 명도소송 등을 통해 재산권 행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