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1~3위까지 모두 3세마가 휩쓸어
-6세의 ‘밸리브리’, 8세의 ‘섭서디’ 세월의 무상함 느끼며 하반기 명예 회복 기대

2008년 상반기 최고의 외산마를 가리는 제16회 <서울마주협회장배>가 지난주에 성황리에 펼쳐졌다. 총 11두의 외산 1군 강자와 2군 기대주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대회는 경주 시작전 ‘밸리브리’, ‘섭서디’의 과천벌 양대산맥이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결국 ‘새로운비술’과 ‘서울특급’이 입상에 성공해 기존강자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연출했다.
최근까지 이어진 과천벌 양대산맥인 ‘밸리브리’, ‘섭서디’의 2강 체제는 지난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06년 4세의 나이로 경주마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데뷔를 한 ‘밸리브리’는 데뷔와 함께 경주마로서는 이상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데뷔이후 4연승을 기록한 ‘밸리브리’는 2006년 9월 외산마 최강자가 총 출동한 <한국마사회장배>에 출전해 2위를 기록해 능력마로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이후 연말 별들의 전쟁인 <그랑프리>에 출전해 ‘머리’차의 명승부를 연출하며 외산마 최강자로서의 반열에 올라섰다. 이후 철옹성과 같은 양강 체제를 구축한 ‘밸리브리’와 ‘섭서디’는 지난해 2007년 <그랑프리>대회에서 동반 입상에 성공해 변함없는 2강 체제를 확고히 했다.
이들의 활약은 2008년 상반기에도 이어졌으나 결국 상반기 마지막 경마대회인 <서울마주협회장배>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로 총 16회를 맞이한 <서울마주협회장배>는 유난히 3세마의 기근현상이 심했던 대회로 유명하나 올해는 수적 우세를 점한 3세마인 ‘새로운비술’을 필두로 ‘서울특급’, ‘동반의강자’ 등이 모두 1~3위를 휩쓸어 2008년 외산마 판도의 대반란을 예고했다.
신예마의 선전에 맞서 기존마인 ‘밸리브리’와 ‘섭서디’의 부진한 성적을 두고 경마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분분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한 경마전문가는 “2008년 <서울마주협회장배> 대회는 3세마의 선전속에 기존마인 ‘밸리브리’, ‘섭서디’의 양강 체제가 무너진 대회로 남게 됐다. 그러나 59, 58kg을 각각 짊어진 ‘밸리브리’와 ‘섭서디’는 이번 경주에서 타 경주마에 비해 적게는 4kg에서 많게는 무려 8kg까지 높은 부담중량의 핸디를 달고 경주에서 승부를 펼쳤다. 비록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지만 부담중량을 고려했을 때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라며 부담중량의 유불리에 신빙성 있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다른 경마전문가는 “이번 대회는 8세의 ‘섭서디’가 58kg을 짊어지고 경주에 출전했고, 아울러 현 최고마인 ‘밸리브리’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출전한 것으로 분석돼 상대적으로 호성적을 거둔 3세마들이 저 평가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주어진 여건을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3세마의 호성적이 결코 저평가 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요는 우승을 차지한 ‘새로운비술’은 남반구의 3세지만 2위를 차지한 ‘서울특급’과 ‘동반의강자’는 북반구경주마들로 3세가 된지 반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대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즉 여타 마필에 비해 경주 경험, 완성도, 거리 적응력 등 모든면에서 3세마로서는 쉽지 않은 대결이였으나 이들은 어려운 역경을 진정한 잠재력과 능력으로 극복한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밝혀 신예마의 선전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제16회 <서울마주협회장배>를 기점으로 ‘새로운비술’, ‘서울특급’, ‘동반의강자’, ‘오백예찬’ 등이 신예마 답지 않은 경주력으로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과연 이들이 어느 시점에서 ‘밸리브리’, ‘섭서디’ 등과 동등한 조건속에 진정한 강자로 거듭날지는 하반기 외산마 1군마들을 대상으로 한 한경주 한경주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