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천 벌 최고의 능력파 조교사, 시간 지날수록 진가 더 나올 듯

과천 벌 최고의 능력파 조교사,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마방 개업 13년 만에 400승 고지를 밟았다.
지난 토요일 제11경주, 국산1군 2000m 핸디캡 방식에 ‘백파’를 출전시킨 배대선 조교사는 동갑내기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남촌의지존’을 맞아 초반부터 강력한 선입 압박에 들어갔고, 결승주로에서 비축한 힘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아홉수 없는 400승 달성에 성공했다.
사실 ‘백파’는 지난해 스포츠서울배와 코리안오크스를 차지하며 무관의 ‘남촌의지존’보다 화려한 3세마 시절을 보냈지만 농림부장관배에서 밀렸고, 1군 승군 뒤에는 ‘남촌의지존’이 뚝섬배를 차지함으로써 이들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느낌.
특히 뚝섬배에서 ‘남촌의지존’이 이겼던 마필이 오빠였던 ‘백광’이었기 때문에 남매의 한(?)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백파’가 ‘남촌의지존’을 제압함은 우승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게다가 400승까지 걸렸던 경주라 20조로선 겹경사를 맞았다고 볼 수 있다.
400승 달성에 대해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크게 400승을 의식하지는 않았고, 1승 1승이 쌓이면서 어느덧 400승이 됐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경마 팬들에게 더욱 멋진 경주를 선사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995년 마방 개업을 한 배대선 조교사는 이듬해부터 20승 대 승수를 쌓으며 신인 조교사로서 두각을 나타냈고, 1997년에는 ‘블랙킹’, ‘대해’등으로 마주협회장배, 스포츠서울배, SBS배 등의 경마대회 우승도 일궈내 일찌감치 능력파 조교사로 인정받았다.
그의 활약은 우리나라 경마가 국산마 시스템으로 변한 이후 더욱 커졌는데 대표적인 예가 2001년 코리안더비(‘햇빛마을’)와 2002년 코리안더비(‘해암장군’)를 연거푸 차지한 것.
특히 2002년 ‘해암장군’은 당시 3관 경주라 할 수 있었던 코리안더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를 차례대로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연말에는 ‘보헤미안버틀러’로 그랑프리까지 석권하는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상승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3년의 경우 조교사 부문 한해 최다승을 57승으로 늘리며 과천벌 최고의 블루칩으로 각광 받았다.
주머니 속의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튀어나온다는 낭중지추란 말처럼 배대선 조교사의 능력은 가만히 있어도 경마팬들이 이미 인정하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진가가 더욱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