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단축·교육특강 취소 ‘손발 묶은 시범운영’
말산업계 ‘금요일 운영 재개·전면적인 정상 운영’ 촉구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선 정상적인 운영이 선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용산 장외발매소와 관련한 갈등에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국회로까지 확산조짐이 보이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최근 간부회의에서 용산 장외발매소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화와 전향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농림부가 발 빠르게 용산 장외발매소 시범운영 기간을 9월말까지로 단축하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인사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시행하라고 마사회에 요구했다.
또한 농림부는 향후 장외발매소 신설·이전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경마운영 개선 및 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경마 장외발매소 혁신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1차로 8월 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해외사례 조사 결과 등을 반영한 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마사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장외발매소 혁신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에서 용산 장외발매소 관련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정홍원 총리가 나서는 등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지만, 반대대책위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반대대책위는 정총리가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마사회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불신을 드러냈다.
반대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총리가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에 책임을 묻는 대신에 새로운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한 것은 이미 발생한 문제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반대대책위는 정 총리가 즉시 두 기관의 책임을 물어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을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말산업관계자들은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한 시범운영 평가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정확하고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선 실제 정상운영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현재의 3개층에 국한된 시범운영으로는 평가위원회가 개장을 인정하더라도 과연 반대측이 또다시 문제제기를 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계획된 전체 층 운영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반대측이 문제제기하는 학습권 침해에 대한 영향 평가를 위해선 현재 미운영하는 금요일에도 정상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용산 장외발매소는 당초 9월에 계획했던 교육 특강 프로그램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당초 용산 장외발매소는 9월 한 달 동안 매주 목요일 무료로 자녀 성격진단 및 대화법, 진로선택 방법, 대학 입시전략 설명회, 자녀 강점활용 학습법 등 4회에 걸친 교육 특강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특강을 맡은 강사진과 용산 장외발매소에 강의 취소를 요구하는 일부 주민의 항의전화가 발생하면서, 교육 특강을 둘러싸고 지역주민 간 또 다른 갈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교육 특강을 전면 취소하게 됐다.
한국마사회가 전면적인 혁신을 주창하면서 지역사회의 문화공감센터로써 장외발매소의 첫 모델이 바로 용산 장외발매소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3개층에 국한된 시범운영에 그치고 있고, 지역사회 상생을 목표로 한 장외발매소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이지 못하면서 한국마사회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기존 장외발매소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파생 가능성이 있는 문제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다양한 장외발매소 모델을 마련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부정적 인식에 치우친 반대만을 위한 반대의 목소리로 인해 개선을 위한 시도의 기회조차 사전 차단하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