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유관단체와의 간담회 개최
일회성 아닌 ‘열린 소통’ 이끌어 낼지에 관심

현명관 마사회장이 잇따라 경마유관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 등 소통을 위한 시간을 가지고 있어 과연 그동안 불통(不通)지대라 불리던 시행체와 유관단체간 막힘없는 대화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현명관 회장은 지난 11월 20일(목) 렛츠런파크 서울의 전체조교사들과의 면담에 이어 지난 26일(수)에는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활동 중인 전체 기수들과 간담회를 시행했다.
이미 지난 10월 제주 마사회 국정감사에 참석했던 현명관 회장은 다음날 경매에 참석한 이후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그간 시행체의 회장이 유관기관의 회장 등 간부진들과 의례적인 만남은 있었으나 전체 계층과의 간담회를 시행한 것은 현 회장이 처음이다.
간담회에서 주요하게 논의된 사안은 경마시행 현장에서 겪은 소소한 이야기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현명관 회장은 조교사-기수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했으며,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관계부서에 검토를 지시하는 등 기관의 의사결정권자답게 현장의 목소리를 흘려듣지 않는 모습을 견지했다.
간담회 후 현명관 회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경마유관기관과의 의견교환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제시된 안건은 검토와 토론으로 그치지 않고 시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마유관단체에선 현명관 회장의 행보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일부에선 경마혁신안 등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유관단체를 시행체 특히 현 회장의 의도대로 유도하기 위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경마계는 시행체와 유관단체간 불통이 내내 지적되어 왔다. 경마산업의 상승세를 지속했을 때는 소통의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근 경마산업이 크게 위축되면서 시행체와 유관단체간 장기간 단절됐던 불통이 당장 불협화음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 회장의 잇딴 유관단체와의 만남으로 인해 과연 관습적으로 주도적 입장을 견지해온 시행체와 끌려간다는 불만감을 가지고 있는 유관단체가 원활한 소통을 이뤄 벼랑 끝에 몰린 경마산업의 위기에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