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 아쉽지만 작전지시 충실히 수행, 제재 수위 과하다”
심판위원, “안타깝지만 결과에 대해선 책임 따져야”

시즌 최다승 기록을 매경주 갈아치우던 문세영 기수가 ‘결승선 직선주로 불리한 진로선택’으로 인해 기승정지 8일 제재를 받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1일 제6경주에 ‘그레이드캡틴’에 기승, 단승식 2.8배로 최고 인기를 모았던 문세영 기수는 선입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이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안쪽 진행방향이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의 진로를 외곽으로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며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사회 심판처에서는 문세영 기수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불리한 진로를 선택’했다며 기승정지 8일의 제재를 내렸고, 이후 2승을 추가한 문 기수는 2014년 시즌 최다승 기록경신을 162승에 그치고 말았다.
해당경주 후 마사회 심판처와 문세영 기수는 3∼4차례 심의절차를 거치면서, 제재결과가 경주가 모든 끝난 후 늦게 확정되었다.
심판처의 재결리포트에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②‘그레이드캡틴’의 경주 전개에 대해, 문세영 기수는 조교사의 작전지시는 말이 안으로 기대는 버릇이 있어 결승선에서는 바깥으로 유도하여 경주를 전개하라는 것이었다고 진술, 이에 금일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안쪽에 진로가 있는 줄은 알았으나 작전대로 바깥으로 말을 유도하여 전개했지만, 이후 앞말들에 의해 진로가 막혀 더 이상 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경주를 전개하였다고 진술. 관리 조교사인 박재우는 직전 경주에서는 선두권에서 위치하였는데 경주 성적이 좋지 않았고, 안쪽 펜스에 붙으면 말의 발걸음이 나아지지 않는 경향을 보여 금일은 ‘선스트롱’, ⑪‘클레이건’(안효리 기수) 등 빠른 말들이 있어 선입권에 위치하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바깥으로 유도하여 경주를 전개하라고 지시하였다고 진술. 다만, 결승선 직선주로 초반부에 바깥쪽에 말이 있었고 안쪽에 진로가 충분히 열려 있었는데도 기수의 판단이 아쉬웠다고 진술. 심판위원은 경주화면 및 관계자의 진술을 종합한 결과, 조교사의 작전시지를 수행하려고 했던 기수의 의도는 인정했지만, 안쪽에 충분하게 공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로선택을 불리하게 유도하여 경주를 전개한 것에 대해 2014년 12월 27일부터 2015년 1월 18일까지 「기승정지 8일」 처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갑작스럽게 기승정지 8일이라는 중징계를 받게 된 문세영 기수는 “마무리를 잘못해 아쉽다”고 밝히면서, “악벽을 감안해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외곽으로 전개하라는 조교사의 작전지시가 있었다. 안쪽이 열린 것은 알았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덜 뛸 것이라는 생각에서 외곽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제재를 받고 나서 경주동영상을 수없이 돌려보면서 순간적 판단의 아쉬움은 오점이지만, 기수 입장에선 작전지시가 우선이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나와 경주마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했는데, 8일이라는 제재수위는 충격”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 기수는 “제재가 내려진 만큼 번복사항이 아니기에 수용해야 한다. 하지만 향후에도 최선을 다하는 기수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아쉬움을 토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마사회 심판처에선 “4코너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문제가 되는데, 말이 기대는 모습을 보이고 조교사의 작전지시대로 기승했다는 것도 인정된다. 하지만 상식에 준해서 경주전개를 해야 하는데, 안쪽이 비어 있음에도 불리한 진로를 선택하면서 굳이 다른 말 뒤쪽으로 말몰이를 한 것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된다. 상황에 따라 선택을 해야하는 것은 기수 몫이다. 고의 여부를 떠나 과실이 인정되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또한 과거 동일한 사안에 대해 10일의 기승정지 처분을 내린 예가 있는데, 조교사의 작전대로 기승했다는 점을 감안해 기승정지 8일을 제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