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57kg을 극복한 ‘백파’, 역대 최강 암말 대열 합류
-2004년 ‘기모아’, ‘애머랜스’ 이후 최고의 국산 암말로서 기대치 높여

과천벌을 주름잡았던 ‘백광’의 동생 ‘백파’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8월 31일 제10경주에 출전한 ‘백파’는 국산마 1군 승군 후 최고 부담중량인 57kg을 짊어지고 경주에 출전해 2위를 기록하며 보유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산마 1군 암말을 기준으로 57kg이상을 짊어진 경주마중 입상을 기록한 경주마로는 2002년 이후 현재까지 총 10차례 밖에 없는 기록이다. 이 기록의 10번째 주인공이 ‘백파’가 된 셈.
국내 경마 역사상 최고의 국산마로는 과거 명마로서 대활약을 펼친 ‘당대제일’이 꼽힌다. 지난 1996년 첫 1군 경주를 치른 ‘당대제일’은 막강한 능력을 과시하며 최상위군에서 맹활을 펼쳤고, 이후 전성기가 지난 7세의 나이에도 60.5kg의 부담중량을 짊어지고 우승을 기록한바 있다. ‘당대제일’의 은퇴 후 2002년 8월 ‘네이게이션’이 57kg으로 2위를 기록해 경쟁력을 보였고, 이후 ‘대마루’, ‘해암장군’, ‘상공’, ‘토종고수’, ‘기모아’, ‘애머랜스’ 등이 최고의 국산 암말로서 이름을 남겼다.
약 4년만에 마의 57kg을 극복한 ‘백파’는 현재까지 능력마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상위군과 장거리에서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어 전문가들로 하여금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백파’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20조 배대선 조교사는 ‘백파’의 활약에 힘입어 오랜만에 암말 강자를 보유하게 됐다. 과거 1997년 <마주협회장배>를 제패한 ‘블랙킹’을 시작으로 ‘대해’, ‘햇빛마을’, ‘해암장군’, ‘싱그러운’ 등은 20조 마방의 대표적인 암말로서 활약을 펼친바가 있어 오랜만에 등장한 ‘백파’로 인해 마방의 특징을 이어가게 됐다.
이제 4세가 된 ‘백파’, 앞으로 그가 넘어야할 산과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지만 4세의 나이에 이미 많은 것을 보여준 만큼 훗날 과거 최고의 경주마로 업적을 세운 ‘당대제일’을 넘어서는 경주마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국산마1군 57kg이상의 암말 경주마 입상 기록(2002년~현재)

경주일	경주마	부담중량	경주거리	기록	순위
20080831	백파	57	2000	2:12.0	2위
20041023	애머랜스	57.5	1800	1:58.4	2위
20040912	기모아	57	1800	1:58.0	1위
20030419	토종고수	57	1800	1:57.6	2위
20021123	상공	57.5	2000	2:19.2	2위
20021116	해암장군	58.5	1900	2:06.4	2위
20021027	상공	57	1900	2:07.4	1위
20021013	해암장군	58	1800	1:58.6	1위
20020908	대마루	57.5	2000	2:14.9	2위
20020811	네비게이션	57	1900	2:06.8	2위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