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혈통의 스포츠다. 서러브레드(Throughbred)라는 혈통의 경주마로 평지경주를 실시한다. 경주마를 생산하는 세계 각국은 어느 나라의 경주마가 더 강한가 경쟁하고 있다. 그래서 글로벌산업이다.

대한민국 경주마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 2월 한국마사회 소속의 경주마가 미국 원정에 나선데 이어 생산농가 해외원정마로 선정된 3마리의 국산마가 지난 6월 3일(월) 추가로 미국 경마 출전을 위해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번 생산농가 원정 사업은 한국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훈련 관련 선진 기술 체득을 통한 우수 국산마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위해 경마 매출에서 출연되는 축산발전기금 중 2억원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민간 해외원정에 나선 경주마는 마명이 확정된 경주마 1마리와 마명이 정해지지 않은 경주마 2마리다. 이번 원정 사업을 위해 총 7두의 경주마가 신청했으나 미국 경마에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체형과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최고 혈통의 2세 경주마 3마리가 최종 선정됐다.

특히, 지난 5월에 열린 ‘코리안더비’에서 1위 ‘스피디퍼스트’와 2위 ‘운해’를 배출한 씨수말 ‘메니피’와 ‘인그란디어’의 자마들이 나란히 원정마로 선정돼 한국경마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니피’는 현재 국내 최정상급 씨수말이다. 지난해는 국내 상륙 5년 만에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최근 2세~3세 자마들의 경주 성적이 뛰어나 `메니피`의 몸값이 100억 원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그란디어’는 현재 국내 최강의 국산마로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이순간’을 배출했고 ‘크릭캣’ 자마 역시 모래 주로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물기 편으로 뉴욕 JFK공항에 도착한 세 마리의 국산마들은 6월 6일까지 미국 뉴욕의 동식물 검역소에서 검역절차를 마치고 미국 메릴랜드 주(州) 로렐경마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들 경주마들은 로렐경마장에서 두 달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은 이후 오는 9월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미국에서 원정마를 관리할 조교사는 테스터만(Testerman)으로 2010년 마사회 원정마인 부산경마공원에서 활약 중인 `파워풀코리아`를 훈련시킨 경험이 있는 감독이다.

생산농가 해외 원정사업은 총 2억 원 한도 내에서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발전기금이 지원된다. 지원내용은 6개월 이상 원정에 경주출전 3회 이상을 해야 하는데, 항공운송비, 현지수송비, 위탁관리비 등 미국 경주 출전을 위한 비용이 지원된다. 이번 생산농가 해외 원정마 진출로 한국경마는 지난 2월 미국 원정에 나선 마사회 소속 해외 원정마 3마리를 비롯해 총 6마리의 국산 경주마들이 미국 원정에 돌입하게 됐다.

우수한 혈통의 국산 경주마들이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뿐만아니라 미국 원정에 참여한 만큼 2012년 ‘필소굿’의 뒤를 이어 미국의 경주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여 국위를 선양하고 한국 경마를 미국에 알려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말산업육성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말산업이 대한민국 농촌의 희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말산업육성법은 단일 축종을 위한 법으로는 최초의 법이다. 그래서 FTA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합법적인 사행산업을 규제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어 걱정이다. 말산업육성의 기본인 경마산업에 과도한 규제를 하고 있어 말산업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