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활용해 한국 경마관련 심층 다큐 방영
-오픈스튜디오 개설로 경마팬과의 직접적인 소통 예고
-영문콘텐츠·유투브 중계 활용해 한국경마 국제화 노려

렛츠런파크 서울의 경마방송이 봄을 맞아 대규모 변신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존에 진행되던 아침 방송 “렛츠런 오늘의 경마”는 기름기를 쫙 뺀 “즐거운 馬요일”로 거듭났다. 기존 방송이 경마 관련 콘텐츠를 다루는 1부와, 그날의 경주를 분석하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면, “즐거운 馬요일”은 경주 분석만을 스트레이트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마시작 40분 전에 진행되던 방송은 20분 전으로 조정되고, 아나운서 한 명이 그날 열릴 두 개의 하이라이트 경주에 대한 내용과, 출전 기수·조교사의 인터뷰를 전달한다. 특히 관계자 인터뷰는 기존의 방송 중 경마팬들에게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콘텐츠로, 이번 개편을 맞아 더욱 심층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방송센터의 계획이다.

이와 같은 아침방송의 “다이어트”는 방영 시간대에 객장 내 경마팬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다. 이제 막 객장 및 CCC.에 들어서며 자리잡기에 분주한 경마팬에게 경마방송이 효과적으로 전달되기가 어렵다는 것. 이에 방송센터는 경마팬이 많은 11시 45분부터 11시 55분까지의 점심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점심시간에 맞춰 새롭게 방영될 프로그램은 “좋은경마”(All about Korean Racing)다. “좋은경마”는 매주 한국경마와 관련된 하나의 테마를 정해 짤막한 다큐멘터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단순히 일회성의 정보전달에 그치지 않고, 두고두고 챙겨보고 싶은 소장용 볼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평소 가볍게 알고 지나쳤던 경마상식이나 렛츠런파크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 해외경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 경주마, 조교사와 기수의 삶 등, 경마에 관한 모든 것이 “좋은경마”가 다루게 될 콘텐츠다. 3월 3주차부터 방영되는 첫 방송에서는 두바이 현장에서 담아온 ‘천구’와 ‘석세스스토리’의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4주차에는 2000승을 앞둔 박태종 기수를 다루는데, 기존의 초대석과 차별점을 두어 훈련 모습이나 경주장면, 동료 기수와 현장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한편, 경마팬과의 효과적인 소통을 고민하던 방송센터는 오픈 스튜디오라는 파격 아이템을 제시했다. 경마관계자들과 팬들이 브라운관을 넘어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픈스튜디오는 미디어데이와 특집방송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통의 프로스포츠가 시즌 개막이나 플레이오프 직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해 기자회견을 갖는다는 점에서 착안해, 경마 역시 큰 대회 직전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당장 가장 빠른 GⅠ대회인 코리안더비의 경우 경주 전 목요일인 12일, 오픈스튜디오에서 출전조교사 전체와 출입기자 및 경마전문기자가 모여 아나운서의 지행 하에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또, 대회 당일에는 출전마 마주와 조교사를 오픈스튜디오에 초청해 경마팬 앞에서 경주 작전 및 출전 소감에 대해 말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픈스튜디오가 운영될 경주는 2016년에 열리는 GⅠ경주 다섯 개(코리안더비,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대통령배, 그랑프리)다.

이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들은 영어전용 방송을 통해 국제화에 나설 예정이다. 싱가폴을 포함해 한국경마 실황이 송출되고 있는 세계 곳곳에 한국 경마를 손쉽게 알릴 수 있도록 국제방송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서울 정규방송은 한국에서의 진행과 동일하게 전 과정을 영어방송으로 송출하고, 부경경주는 중계센터에서 수신하여 자막 가공 후 송출할 방침이다. 또한, 경마실황을 유투브와 연동해 해외 유저들이 손쉽게 한국경마를 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방송센터는 말 관련 동영상, 안전홍보 프로그램, 연중캠페인 프로그램 등을 제작해 올바른 경마문화 확립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부경 방송 역시 4월부터 서울과 방향을 나란히 하여 개편을 감행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변화에 앞서 방송센터는 경마팬들이 원하는 니즈를 알아내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고객 모니터 조사를 실시했다. 방송 송출 시간대에 객장을 직접 돌며 경마팬들의 의견을 물어보는 등의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경주 전 화면 하단에 제공되는 배당률 변화 추이 역시 지난 CCC. 고객 설문조사를 반영한 결과이다.

방송센터 김종덕 차장은 “경마팬이 최대한 쉽고 재밌게 경마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방송센터의 최우선 의무일 것이다.”며 “나아가 올바른 경마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한국경마를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고 전했다. 덧붙여, “더나은 경마방송을 위한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의견에 언제나 귀 기울일 것이다.”고 밝혔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