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씨수말 ‘엑스플로잇’의 자마가 드디어 서울경마공원 첫 승의 개가를 올렸다. 주인공은 바로 김병현 마주가 소유하고 있는 ‘수성에쿠스’(2세, 수, 35조).
지난 25일 2세마 경주에 출전한 ‘수성에쿠스’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선두권에 가담한 끝에 종반 여유있는 발걸음을 우승을 낚아 2전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수성에쿠스’는 올해 3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경매에서 9천5백만원의 경매가를 기록한 바 있어 데뷔 당시부터 화제를 뿌린 바 있다.
‘엑스플로잇’의 자마의 국내 첫 승은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이미 달성된 바 있다. 지난달 10일 데뷔전을 가진 ‘드림윙즈’가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수성에쿠스’는 서울,부산 통틀어 2승째를 기록하게 된 것.
‘엑스플로잇’은 2005년 국내에서 첫 교배에 돌입한 이후 올해 17두의 2세마를 배출하고 있으며, 그 중 10두가 데뷔전을 가졌다. ‘수성에쿠스’ 이외에도 ‘용왕’, ‘남촌의여왕’ 등이 이미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 첫 자마의 두수당 성적은 승률 20%, 입상률 40%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엑스플로잇’의 도입 당시의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성적이다. 민간목장 씨수말인 ‘리설인스트러먼트’나 ‘다함께’의 자마들이 80%에 달하는 승률을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2005년 첫 교배 당시 성병으로 인해 다소 교배가 원활치 못했고 자마 수태율도 높지 못했던 이유를 들고 있지만, 함께 도입된 고가의 씨수말 ‘커멘더블’ 역시 기대치에 못미치고 있어 한국마사회(KRA)가 야심차게 도입한 첫 고가 씨수말 시리즈가 첫 해부터 난관을 겪고 있음에는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엑스플로잇’이 국내에 도입되기 전 북미 현지에서 배출한 ‘나이츠 템플라’(Knights Templar)가 2005년 캐나다 최우수 2세암말에 선정된 바 있고, ‘이지 워리어’(E Z Warrior)가 GⅢ대회 우승, GⅠ3위를 기록하는 등 자마들이 이미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엑스플로잇’의 씨수말로서의 행보는 지금부터가 시작일런지도 모를 일이다.

서석훈 편집국장 ranad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