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전무패’, ‘가마동자’등을 상대로 2300m에서 2연승
- 국산 최고의 암말 ‘탑포인트’도 일반경주 맞아 1승 추가

KRA컵 클래식(GⅢ)에서 최고 암말임을 입증한 ‘플라이퀸’(오호극 마주/16조 최봉주 조교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암말 챔피언이 된 뒤 지난주 첫 번째 경주에서 ‘백전무패’, ‘가마동자’등 최근 과천 벌 실세로 떠오른 마필들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둠으로써 이제는 그랑프리까지 넘볼 수 있는 상태가 됐다.
특히 지난주 혼합1군 레이스는 올해 들어 첫 시행한 2300m 레이스였다는 점이 ‘플라이퀸’의 그랑프리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플라이퀸’은 3세마 시절부터 그랑프리를 두드려 온 마필로 성적도 3, 4위의 경쟁력 있는 모습이었다.
그동안 파워에서 밀렸다면 이제는 5세마로서 힘에서 밀리지 않고, 여기에 노련미까지 가미돼 춘추 전국 시대를 맞은 과천벌의 새로운 여장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관건은 부담중량. 그랑프리에서 예상되는 부담중량을 지난주와 비교해 본다면 ‘백전무패’대비 2.5kg이 더 낮았다.
올해 그랑프리의 부담중량이 지난해와 똑같이 별정Ⅵ 방식으로 주어진다면 ‘백전무패’는 58kg이 되고, ‘플라이퀸’은 55kg(암말 감량 -3kg)이 된다.
그래서 지난주 58.5kg과 53kg의 차이와는 더욱 좁아지게 되는데 나름대로 경쟁력을 찾는다면 KRA컵 클래식에서 ‘플라이퀸’의 부담중량이 55kg이었다는 것이 마필 자체 능력 발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예측을 가능케 한다.
다만 상대마들의 부담중량이 낮아지게 된다는 것이 ‘플라이퀸’으로서는 관건이 될 것이다.
만약 국산마 ‘탑포인트’가 그랑프리에 출전하면 어떤 부담중량이 나오게 될 것인가?
‘탑포인트’는 국산마(-3kg) 감량 이점이 따르는 암말이기 때문에 ‘플라이퀸’보다 훨씬 낮은 52kg으로 뛰게 된다.
KRA컵 클래식에서 ‘플라이퀸’보다 1kg 더 높은 부담중량으로 뛴 ‘탑포인트’임을 고려할 때 부담중량 면에서는 확실히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탑포인트’의 경우 지난주 일반경주를 맞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달아보는 58kg의 부담중량 속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역시 국산 최고의 암말임을 입증했다.
2000년 ‘즐거운파티’를 끝으로 맥이 끊겨진 암말 그랑프리 우승마가 올해는 탄생할 수 있을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