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대통령배>는 5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어 경주 규모와 상금면에서 국내 경마대회 중 최고를 자랑한다. 국산마장려정책에 맞물려 국산마를 대상으로 펼쳐지는 <대통령배>는 매년 최고의 국산마를 배출함과 동시에 최근에는 연말 <그랑프리> 도전의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대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비천봉’ 대통령배의 시작을 알리다

2004년은 국내 첫 <대통령배>가 치러진 해로 관심을 모았다. 당시 출전마중에는 당대 최고의 기대주로 평가를 받은 3세의 ‘무패강자’가 출전해 최고 인기를 모았고, 이외 무려 58.5kg의 부담중량속에 출전한 ‘고려방’과 ‘비천봉’, ‘프레쉬갤로퍼’ 등이 경마팬들의 인기몰이를 했으나 결국 힘에서 우위를 점한 ‘비천봉’이 영광의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 시작전 2연승을 기록중인 ‘비천봉’은 전성기를 맞이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반면 2004년 한해 경마대회 4승을 기록한 ‘무패강자’는 3세의 어린나이와 경험부족을 보이며 2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고, 최고부담중량의 ‘고려방’이 3위를 기록하며 첫 <대통령배>는 막을 내렸다.

대통령배 최고 이변 경주로 남다

제2회 <대통령배>는 깜짝스타의 배출과 함께 고배당이 연출됐다. 출전마중 5세의 ‘고려방’이 단승식 3.5배로 최고 인기를 구가했고, 이외 ‘풀조이’, 1회 우승마 ‘비천봉’, ‘장축’, ‘플라잉캣’, ‘프레쉬갤로퍼’ 등이 모두 단승식 10배 이내를 기록하며 인기마 접전을 예고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결과 단승식 59.4배를 기록한 인기순위 12위의 ‘프렌치댄서’가 우승을 차지해 고배당 연출의 주인공이 됐다.
경주 초반 강력한 선행 작전을 구사한 ‘프레치댄서’는 결국 2위마를 5마신차로 제쳐 우승을 차지해 제2회 <대통령배>를 화려하게 장식한 반면, 1회 대회의 우승마인 ‘비천봉’과 1차 대회에 이어 최고 부담중량을 짊어진 ‘고려방’은 각각 2, 3위에 그쳐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세대교체 올해는 가능한가?

지난 2006년과 2007년은 ‘명문가문’과 ‘가야산성’이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2강 체제를 확고히 했다.
제3회 대회인 2006년도는 4세의 신흥강자 ‘새벽동자’와 5세의 ‘명문가문’, ‘가야산성’ 등이 경주 시작전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58.5kg으로 최고 부담중량을 짊어진 ‘가야산성’이 우승을 기록해 최고마의 자존심을 지켰고, ‘명문가문’은 2위, ‘새벽동자’는 7위를 기록했다.
2006년 최우수 국산마로 거듭난 ‘가야산성’과 당시 2위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긴 ‘가야산성’은 한해 뒤인 2007년 재대결을 펼친 결과 설욕전에 나선 ‘명문가문’이 ‘가야산성’을 무려 6마신차로 제쳐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2년간은 ‘명문가문’, ‘가야산성’이라는 거목들로 인해 타 경쟁마의 도전이 쉽지 않았으나 2008년 2차 등록을 마친 현재 신예 기대주 ‘내츄럴나인’과 암말 최강자 ‘백파’, ‘트리플세븐’ 등이 패기를 앞세워 도전에 나설 전망이고, ‘대슁챔프’, ‘홍지’ 등도 국산마 판도를 바꿀 적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과연 기존 최강자인 ‘명문가문’이 지존의 자리를 지킬지, 아니면 뉴 페이스의 등장으로 국산마의 새판이 짜여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