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그랑프리 우승마는 ‘새강자’, ‘즐거운파티’, ‘플라잉캣’ 3두
- 최초 출전마는 1991년 ‘원당천’

2008 그랑프리는 그 어느 때보다 국산마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
총 10두 중 5두가 국산마일 정도로 역대 최다 출전 두수를 자랑하고 있고, 1999년 ‘새강자’이래 9년 만에 국산마가 그랑프리의 중심 무대에 선 느낌을 준다.
이처럼 올해 대회가 국산마로 50%의 게이트를 채울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포입마의 경마대회 출전 허용이고, 둘째는 국산마 감량 이점이 지난해 대비 1kg 더 주어지기 때문이다.
국산마 풍년의 2008 그랑프리를 맞아 역대 대회에서 국산마들이 어떤 성적을 거둬왔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먼저 최초 그랑프리 출전마부터 살펴보면 1991년 ‘원당천’(김재복 조교사/최봉주 기수)으로 2등급(C2)에서 2연승을 기록한 뒤 여세를 몰아 1군 승군전을 그랑프리로 치렀는데 당대 최고마였던 ‘가속도’, ‘경지’, ‘차돌’등의 벽을 넘지 못하고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1995년 ‘화초장’(정찬근 조교사/한유영 기수)이 출사표를 던져 다시 7위를 기록했고, 1998년에는 ‘우먼’(김재복 조교사/김옥성 기수)이 출전해 6위를 기록하는 점차적인 순위 상승을 보였다.
이렇듯 1998년 이전까지는 출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면 1999년에는 상황이 180도 완전 달라졌다. 이유는 바로 12연승의 ‘새강자’(박원선 조교사/이성일 기수)가 등장했기 때문.
국산마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어 영역을 외국산마로 넓혔는데 57kg이라는 만만치 않은 부담중량으로 13연승은 물론 최초의 그랑프리 제패 국산마가 됐다.
당시 최고 부담중량마(59.5kg)가 그랑프리 2연패 도전에 나섰던 ‘신세대’였음을 고려할 때 올해 여건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 속에서 ‘새강자’가 그랑프리를 차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새강자’가 금단의 벽을 허물자 2000년 그랑프리에서 바로 ‘즐거운파티’(박대흥 조교사/김형수 기수)가 국산마 2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웠고, 2001년에는 비록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진 못했으나 ‘백두거인’(강승영 조교사/우창구 기수)이 준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2002년에는 다시 ‘새강자’가 준우승을 기록해 그랑프리 역사상 2000년 대 초반을 국산마 르네상스 시대라 명할 수 있다.
이후 주춤했던 국산마의 그랑프리 도전기는 2006년 ‘플라잉캣’(김명국 조교사/우창구 기수)이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개별 수입마들을 상대로도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지난해는 ‘명문가문’(박대흥 조교사/천창기 기수)이 3위를 기록하며 대등한 전력을 과시했다.
올해는 출전 두수와 전력 면에서 역대 최강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최고의 국산마 군단을 형성하고 있는데 제4대 그랑프리 제패 국산마가 내일(12월21일) 제9경주에서 탄생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