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마대회 9관왕 저력, 그대로 흐르고 있어

정규 15기 방춘식 기수가 3백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일요일(12월21일) 제5경주, ‘코리안특급’에 기승했던 방춘식 기수는 노련한 선입 전개로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고, 결승주로에서 마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며 혼전 중 3/4마신의 근소한 우위를 결승선까지 이어나갔다.
이로써 방춘식 기수의 전적은 3186전 300승 2위 280회로 데뷔 18년 만에 3백승 고지를 밟게 됐다.
3백승 달성에 대해 방춘식 기수는 “너무 늦게 달성한 승수라 솔직히 기쁨보다는 무덤덤 한 마음이며 2008년을 넘기지 않은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근 방춘식 기수의 근황은 올해 3월까지 조교사 시험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4월부터 다시 경주로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5월부터 다시 승수 쌓기에 들어갔는데 우승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경마대회 9관왕의 저력이 그대로 흐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는 전날이었던 12월20일 제5경주 ‘난정서’에게도 나타났는데 당시 우승이 유력했던 ‘무패명장’을 상대로 게이트 이점을 살린 강력한 선행 작전을 구사했고, ‘무패명장’의 막판 압박을 노련미로 극복하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방춘식 기수의 경마대회 주요 우승 내역은 1997년 ‘블랙킹’, ‘대해’로 마주협회장배, SBS배, 스포츠조선배를 차지했고, 2000년에는 ‘스트라이트테러’로 스포츠투데이배와 스포츠서울배를 석권했다. 그리고 2002년에는 ‘해암장군’으로 코리안오크스와 농림부장관배를 차지했는데 코리안더비까지 우승한 ‘해암장군’임을 고려할 때 사실상 3관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종지부를 바로 방춘식 기수가 찍은 것이다.
이렇듯 큰 대회일수록 더욱 빛나는 기승술을 발휘하는 것이 방춘식 기수라 할 수 있고, 3백승을 계기로 화려했던 2000년대 전, 후반의 모습을 2009년에 다시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