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온천관광지다.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1등 신혼여행지로 손꼽히던 유명관광지였다. 건강에 좋다는 온천수가 콸콸 솟아나오고 월악산국립공원, 문경새재 등 주변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불야성을 이루던 곳이었다.

그러나 해외여행자유화, 대형레저관광단지의 개발 등 변화의 물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지금은 쇠락해가는 촌락이 되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말문화복합레저센터’ 건립을 통해 무너져가는 지역경제를 되살리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주 말문화복합레저센터 수안보유치위원회는 충주시 및 의회 관계자를 비롯해 지역주민, 수안보관광특구 내 관광, 숙박, 요식업소 대표 등 150여 명을 초청하여 11일 충주시 수안보면 소재 농협생명 수안보수련원에서 ‘충주 말문화복합레저센터의 득과 실’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헌식 충주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김영수 한국노총 충주음성지부의장, 김삼두 KRA 장외기힉팀장, 어경선 ‘화상경마장 유치반대 충주시민연대’ 대표, 이준영 말산업저널 주간 겸 대기자 등 5명이 토론자로 참석, 각각 주제를 발표하고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는 이언구 충주텃밭포럼 대표가 좌장을 맡아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2시간30여에 걸쳐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김헌식 충주시의회 의원은 ‘수안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란 주제 발표를 통해 “지역경제 현실과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복합산업인 말산업의 잠재력과 미래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가운데 냉철하게 분석되고 논의가 이뤄져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김삼두 KRA 장외기획팀장은 ‘마권장외발매소의 변화’란 주제 발표를 통해 “KRA는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미래형 장외발매소 모델들을 개발, 공모와 선정, 농림축산식품부 승인 절차를 거쳐 시범 운영 후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수 한국노총 충주음성지부의장은 ‘시민의 갈등 해소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충주 말문화복합레저센터 개발사업 추진에는 다양한 여론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관광특구임에도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침체된 수안보지역 경제 및 사회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파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만큼 우려들에 대한 철저한 대책 강구와 제시를 전제로 유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어경선 ‘화상경마장 유치반대 충주시민연대’ 대표는 ‘지역주민의 피해 예방’이란 주제 발표에 앞서 “오늘 토론회장에서도 말문화복합레저센터 유치 찬성 기류가 강한 것 같다”고 유감을 표명한 뒤 “충주 말문화복합레저센터의 핵심 기능은 중독성이 강한 경마 실황을 화상으로 중계하며 마권을 발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개발사업 개요 설명회를 통해 제시된 기대효과나 지역경제, 사회 전반에 파급할 영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견을 표명했다.

이준영 말산업저널 주간 겸 대기자는 ‘말산업 이해’란 주제 발표를 통해 미국, 일본, 호주 등 말산업 선진국들의 말산업 및 연관 산업의 규모와 연간 생산액, 고용 규모, 국가경제 기여도 등을 근거로 “말산업은 1차 산업에서 4차 산업까지 연계되는 복합형 산업으로 농가소득과 농촌경제, 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하고 “우리나라 말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육성 의지와 투자,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안보지역에 ‘말문화복합레저센터’ 건립이 실현되고 그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미래 창조경제의 한 모범이 될 수 있다. FTA 등으로 우리 농촌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말산업 육성이 대한민국 농촌경제의 희망이 될 수 있는 지 여부는 많은 국민들의 관심사항이다. 수안보 ‘말문화복합레저센터’를 통해 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