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의 이점에 따른 최적 전개로 능력의 120% 발휘해 우승
-‘으뜸공신’과 호흡을 맞춘 전현준 기수 통산 600번째 우승 기록

2017년 제주마 부문 최강자를 선정하는 제주일마배 경마대회(제주5세 이하, 1200m, 마령)에서 ‘으뜸공신’(김영구 마주)이 우승을 차지했다. ‘으뜸공신’의 우승은 작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경주 시작 전 유력한 우승 후보는 3두로 압축됐다. 2016년 제주일마배 경마대회 우승마 ‘태왕별’을 필두로 3세 최강 ‘군자삼락’. 전성기를 구가중인 5세마 ‘한라영산’이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최종 우승의 영광은 ‘으뜸공신’이 차지했다.

경주는 흥미롭게 진행됐다. 초반 빠른 순발력을 겸비한 ‘번개왕자’가 경주를 이끌었고, ‘한라영산’, ‘으뜸공신’, ‘일류어천’, ‘태왕별’이 뒤를 이었다.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 직선 주로에선 ‘한라영산’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고, ‘으뜸공신’과 ‘일류어천’도 추진을 동반해 역전을 모색할 결과 최종 ‘으뜸공신’이 힘의 우위를 통해 역전 우승을 기록했다.

4세마 ‘으뜸공신’의 통산 성적은 31전 15승, 준우승 2회다. ‘으뜸공신’이 제주일마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점은 의미가 크다. 2017년 초반 ‘으뜸공신’의 활약은 돋보였다. 1월에 시행된 새해맞이기념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해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4월 JIBS배 경마대회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전성기의 활약을 펼쳤다. 제주일보배 경마대회에서도 준우승을 기록한 ‘으뜸공신’은 8월부터 출전한 4번의 경주에선 모두 3위권 밖으로 밀려 한계를 보인 것. ‘으뜸공신’으로선 2017 제주일마배 경마대회를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2018년의 활약에도 청신호를 켰다.

‘으뜸공신’의 우승에는 전현준 기수의 공이 컸다. 전현준 기수는 경주 초반 게이트의 이점을 십분 활용해 최적의 힘 안배로 인마 호흡을 보여준데 이어 종반 승부처에선 다부진 추진과 파워풀한 말몰이로 역전을 이끌어 냈다. ‘으뜸공신’이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의 역할을 한 셈이다.
전현준 기수는 개인적으로도 값진 기록을 세웠다. 2017 제주일마배의 우승이 개인 통산 600번째 우승으로 인해 두 배의 기쁨을 안았다. 경주 후 전현준 기수는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항상 열심히 하는 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초 우승 후보로 꼽힌 경주마는 희비가 갈렸다. 5세마 ‘한라영산’은 준우승을 통해 경쟁력을 보였으나 결승선 전방 10M 지점에서 역전을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고, ‘군자삼락’은 3위를 기록했다. 대회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선 ‘태왕별’은 종반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최종 7위로 경주를 마무리했다.

▶2017 제주일마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도착 차)
1>으뜸공신>수>4세>57>전현준>김영래>김영구>1:38.2
2>한라영산>수>5세>57>김준호>강영진>양동우>1:38.5(2)
3>군자삼락>거>3세>56>문현진>심도연>오경보>1:38.9(1¾)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 제주일마배 경마대회 우승마 `으뜸공신`>
심호근 기자 keunee1201@horse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