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4월 20일, 홋카이도 니카프쵸 나가하마 목장에서 태어난 토카이 테이오는 일본 경마계의 전설로 남은 명마이다. 그의 부마는 `황제`라 불리던 심볼리 루돌프이고, 모마는 도카이 네추럴이다. 테이오의 탄생에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원래 루돌프와 교배할 예정이었던 말은 도카이 로망이었으나, 로망이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되면서 대신 동생인 네추럴이 루돌프와 교배하게 되었고, 그 결과 테이오가 태어났다.

테이오의 모계는 일본 경마 역사에서 암말로 더비를 우승한 히사토모의 후손이다. 이러한 명문 혈통을 이어받은 테이오는 마주인 우치무라 마사노리의 깊은 관심과 열정 덕분에 태어날 수 있었다. 우치무라 마사는 토카이 페킹공업 주식회사를 운영하며 히사토모의 후손인 토카이 퀸을 소유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히사토모의 혈통을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그 열정 덕분에 전설의 명마 토카이 테이오가 탄생하게 되었다.

1990년 10월, 토카이 테이오는 릿토 트레이닝 센터에 입성하며 본격적인 경주마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경주 성적은 12전 9승, G1 4승, G2 1승, 총상금 6억 2563만 3500엔에 달한다. 주요 경력으로는 1991년 최우수 연도대표마 및 최우수 4세마, 1993년 특별상 수상, 1995년 현창마에 선정된 것이 있다.

토카이 테이오는 2세 때인 12월에 데뷔해 신마전, 씨쿠라멘 스테이크스, 와카고마 스테이크스, 와카바 스테이크스를 연달아 우승하며 4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당시 기승 파트너였던 야스다 타카유키 기수가 한 번도 채찍을 사용하지 않고 여유롭게 우승한 모습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뛰어난 재능과 루돌프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천재 테이오`라는 별명이 붙었다.

클래식 첫 번째 관문인 사츠키상에서 토카이 테이오는 18번 최외각 게이트를 배정받았지만, 불리한 조건을 극복하고 1마신 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출전한 일본더비에서는 20번 최외각 게이트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3마신 차로 우승하며 사상 15번째 클래식 2관마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일본 경마 역사상 최외각 게이트에서 우승한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더비 이후 테이오는 다리 부상을 입으며 국화상 도전에 실패했다. 그의 부상 소식은 NHK 국영 방송에서 일반 뉴스로 보도될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고, 4세가 된 테이오는 약 11개월의 휴양을 거쳐 1992년 4월에 복귀했다. 복귀 첫 레이스는 G2 산케이오사카배였고, 새로운 주전 기수로 오카베 유키오를 맞아 가볍게 압승하며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어진 봄 텐노상에서 당대 최고의 스테이어 메지로 맥퀸과 맞붙게 되었다. 3200m의 장거리 레이스에서 테이오는 무려 10마신 차로 패배하며 무패 기록이 깨졌다. 이후 테이오는 오른쪽 앞다리의 박리골절로 다시 부상을 입으며 두 번째 치료에 들어갔다.

복귀한 테이오는 가을 텐노상에서 불완전한 회복 상태로 출전했으나, 7착으로 마감하며 큰 실망을 안겼다. 이는 테이오의 경주마 생애에서 가장 큰 패배 중 하나로 기록된다. 그러나 테이오는 재팬컵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일본 경마계를 놀라게 했다. 1992년 재팬컵은 국제 GⅠ 레이스로 승격된 기념비적인 대회였으며, 테이오는 아버지 루돌프에 이어 재팬컵에서 우승한 두 번째 말로 기록되었다.

재팬컵 이후 테이오는 아리마기념에 출전했으나, 부상의 여파로 11착에 그쳤다. 이후 긴 휴양을 거쳐 1년 만에 복귀한 테이오는 1993년 아리마기념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기적의 부활`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는 최장기 휴양 후 우승한 말로 기록되며, 그의 전설적인 명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1994년, 도쿄경마장에서 열린 은퇴식에는 10만6179명의 관객이 모여 그의 경주마 생애를 기념했다. 은퇴 후 테이오는 홋카이도로 돌아가 씨수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그러나 씨수마로서의 성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2013년 심부전으로 세상을 떠났다.

토카이 테이오는 그가 남긴 전설적인 경주 기록과 팬들의 사랑 덕분에 여전히 일본 경마 역사에서 빛나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그의 삶과 경주는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일본 경마계의 한 획을 그은 명마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