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산마 두수, 전체 두수중 18%에 불과 … 올해 160두 도입 계획
- 마사회, 암말 우대 정책 확대 … 서울마주협, 계획수준 맞출 것으로 전망

최근 서울경마공원의 국산마와 외산마 비율이 82:18로 국산마 비율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외산마의 지속적인 수급 저조가 한국경마의 질적 향상을 위한 우수 씨암말 확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염려가 대두되고 있다.
마사회는 올해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산마와 외산마 비율을 77.3%:22.7%로 계획했고, 3월까지 국산마 경주 198개 경주와 혼합경주 55개 경주를 예정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혼합경주 시행결과를 살펴보면, 표면적으론 총 55개 경주가 계획대로 시행되었다.
하지만 올해 현재까지 혼합경주 시행결과를 살펴보면, 55개 경주의 시행중 국산마가 참여한 경주가 33개 경주로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3월 경마에서는 혼합경주에 국산마 참여비율이 총 21개 경주중 15개 경주로 상당수의 혼합경주에 국산마 출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외산마 경주가 아니라 혼합경주이기 때문에 국산마의 혼합경주 출전은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혼합경주의 경우 외산마에게 출전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국산 출전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출전할 수 있는 외산마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적지 않은 문제점이 이어질 것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국산마 생산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외산마 도입을 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혼합경주를 통해서 국산마와 외산마의 능력비교가 일정부분 가능하다는 것과 우수 씨암말을 확보해 국산마의 질적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다.
국산마의 경우 혼합경주에 출전하는 경우는 감량의 이점이 상당해 능력부진과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상금이 부족해 경주에 출전할 수 없는 경우와 간혹 국산마 강자를 피하거나 감량이점을 살리기 위해 혼합경주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려지고 있다. 결국 외산마 도입이 원활치 않으면서 혼합경주 하위군에는 능력 부진마만이 정체돼 상금수득을 노리는 기복이 있거나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국산마가 비상구로 혼합경주를 이용해 혼합경주를 시행하는 의의가 퇴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인 외산마 수급문제는 비교적 무난하게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외산마 공동구매를 이어가고 있는 서울마주협회는 2009년까지 1세마에 대한 외산마 구매를 불허하면서 연초 외산마 도입수가 줄었던 과도기적 현상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1세마 구매가 재개되면서 올해부터는 지난해 구매한 외산마가 공동구매마와 함께 입사할 예정이라 입사두수가 증가해 수급두수 부족 현상이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올해 2월 10여두의 외산마가 경매를 통해 구매돼 입사를 예정하고 있고, 4월 오칼라 경매와 호주 경매에 공동구매단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마사회도 우수 씨암말 확보를 위해 올해 암말 우대정책을 강화하면서 암말 경주수 확대, 혼합 암말경주 상금 우대폭 확대, 외산 암말의 우수씨암말 지정요건 완화 및 확대 등의 정책을 내놓아 외산 암말의 도입을 장려하고 있어, 현재 극단적 축소된 외산마 수급두수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