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편자는 보통 경주용으로 사용한다. 가볍고 장제사가 모양을 잡기 쉽다. 장제 후 말을 끌어내면 까부는 말이 조용해지는데 이는 뒷발 앞부분이 앞발의 뒤꿈치를 자아주기 때문이다. 말에게 안정을 주기 때문에 기꺼이 장제료를 지급한다. 장제사에게 이점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장제사는 신이 발 뒤에 길에 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돌 방지용 고무 부츠(Bell boots)도 부상을 방지한다.

“대다수의 발굽 질환은 잘 조교 시킨다는 핑계로 생긴다”

주로가 미끄러운 경우 조교사는 장제 신을 바꾸어 신기기도 하고 잔디 주로나 모래 주로에서도 장제 신을 다시 바꾸어 주기도 한다. 장제 신을 자주 바꾸는 것은 굽벽에 좋지 않다. 경마장 재결위원에게 장제를 바꾼 경우, 반드시 사전 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신발의 모양에 따라 경주의 능력을 개선하기도 하고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조교사 한 분은 무거운 철 편자를 조교나 운동 시 신긴다. 경주시에는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바꾸어 말의 행동을 민첩하게 한다. 이렇게 하여 경주 능력을 향상시킨다. 요즈음 경마장의 조교사는 이런 전략을 잘 적용하지 않는다.

굽 문제가 있는 말은 더욱 많은 시간을 가지고 살펴보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 여러 종류의 획기적인 제품이 있다. 치료용이나 혁신적인 장치는 단지, 상업 목적인지 또는 일시 유행하는 편자인지를 충분히 경험한 조교사가 결정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대학의 연구소에서 혁신성과 합리적인 테스트로 효용성을 보여준다. 편자에 대하여 조교사에게 그 역할을 묻고 타당성이 있는지 판단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좋지 않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행히도 내가 키웠던 말은 굽 문제가 없었다. 대부분 굽 문제는 말을 가둬 두는 것 때문이었다. 걷고 풀을 뜯고 활동하는 것이 말의 기본이다. 과식하고 작은 마방에서 온종일 서 있게 한 후 심하게 뛰게 하는 것이 문제를 만드는 주요 요인이다. 어둡고 습한 마방은 염증이나 곰팡이가 잘 자라게 한다. 목욕시킬 때에 엷게 희석한 표백 물에 발을 담그거나 비눗물과 표백제로 굽을 문질러 닦아 준다. 이렇게 하면 마방이나 패독의 말똥이 있는 곳에 곰팡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제를 잘못 신기고 운동을 적게 하고, 종일 서 있게 하거나, 다량의 사료 섭취는 다리에 과도한 압력을 주게 한다. 비정규적인 장제, 긴 발목, 곧은 발목은 발굽에 치명적이다.

“특별한 굽 문제 발생 시에는 전문가에게 상의하고 전문서적을 읽어 공부하라”

우리 목장에 오기 전, 오랫동안 경마장에 있던 말들은 매우 기형적인 발을 가진 말들이 많다. 경마장에서 3년 동안 있던 말이 우리 목장에 왔는데, 이 말은 굽에 농양이 있어 고생하였다. 이 말을 장제로 치료하려고 했던 흔적이 보였다. 말은 크고 체고가 170cm가 넘는 훌륭한 말이었다. 올 때 가로 바(bar)가 있는 장제를 하고 있었다. 발은 장제로부터 분리되어 있었다. 발은 장제 신발보다 더 성장하여야만 했다. 마치 중국 여자의 발이 작은 신에 갇혀있는 것 같았다.
발이 많이 불편한 것이 분명하였다. 발꿈치가 옥죄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말이 움직일 때 굽이 펴져야 한다. 바가 있는 편자는 굽이 펴지는 탄력을 가질 수 없다. 발굽은 서 있는 상태로 못질이 되어 있었다. 뒤꿈치는 조여진 상태로 기형이 되었다. 굽안의 재차와 굽이 완전히 기형이 되었다. 마주에게 장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했을 때, 작년 또는 지난해에 장제 비용으로 2천불 이상을 지출했다고 한다. 나의 처방법은 장제를 벗기고 계속 깊은 모래 마장에 방목하여 움직이게 했다. 모래는 굽을 잘 보살폈고 그 움직임으로 발에 혈액을 공급하였다. 8개월 후 뒤꿈치가 펴지기 시작하였고 발을 저항 없이 씻을 수 있게까지 되었다. 농양은 뒤꿈치가 접히고 그곳에 오물이 끼어서 생긴 것이다. 센 압력의 물로 씻어 주면 혈액순환을 돕고 깨끗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말에게 해롭지 않은 방식인가”하는 의문이 의사와 조교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장제에 관한 많은 책이 있으니 읽어 보길 권한다.

“장제의 기본 원리는 간단한다. 어떤 방법이든 굽을 지면에 펴서 착지시키고, 다시 오르라져 옮기도록 해야 한다. 굽의 다른 부분보다 특정부분이 땅에 닿는다면 긴 부분을 깎고 안 닿는 부분은 경사 패드를 대서 자라나게 한다”

굽의 각도에 따라 관절, 건과 인대에 미치는 영향으로 굽의 각도를 올리면 아래 두 개의 지골을 긴장하게 하여 제3지골을 늘려줄 수 있다. 반면에 굽의 각도를 낮추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뒤꿈치가 낮아지면, 후면의 건은 긴장이 증가하고 반면에 뒤꿈치가 높아지면 건의 긴장은 낮아지며 후면의 건과 인대의 긴장은 감소한다.

이 그림은 굽의 각도가 관절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