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밴디지... 장제...
□ 다리, 밴디지와 장제 소개
□ 경주 중 밴디지와 다리 보정품 사용 방법
□ 발목에 이상이 있을 때 해결 방법
□ 장제
□ 오리 발(The Duck Foot) 같이 생긴 굽 장제

다리, 밴디지와 장제 소개
마방을 다니는 것은 마치 병동을 다니는 것과 같다. 거의 모든 말이 밴디지나 습포, 다리에 랩을 하거나 덕지덕지 약을 바른 것을 볼 수 있다.
처음 말과 함께 할 즈음인 수년 전에 전문용어인 무릎 지지기(Blistering), 찜질(Firing), 야찡(Poulticing) 등의 용어에 당황했었다. 마치 외국어처럼 느껴졌다. 모든 관리사, 조교사는 다 아는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여감에 따라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지기와 찜질에 대하여는 다른 장에서 다시 언급할 예정이다. 간단히 말하면 화학적 또는 물리적으로 상처를 입어 피를 통하게 하기 위하여 딱지를 만든 한 부위를 말한다. 이런 상태면 어떤 영향이 있는 것인가? 골절, 심한 조교로 인한 정강이 골막(Bucked shin) 증상, 기타 부상으로 부어 오르고 열이 있어 혈액 공급이 많아지면서 상처 부위를 치료하고자 하는 현상이라고 보아야 한다.
어떤 경주든 좋은 붓기(상처 회복을 위해 붓기가 많고 부식성 딱지가 생김)는 올바른 치유를 위한 것이다. 일부 조교사는 회복기간 중에도 조교를 권한다. 어떤 조교사는 그냥 마방에서 쉬게 한다. 여러 가지 이론으로 설명하지만 휴식과 마사지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마사지가 열과 혈액순환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는지, 유능한 조교사의 입장에서 보고 수의사나 계약 조교사의 처방이 타당성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경마장 수의사는 상태가 좋지 않은 경마장의 말을 막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 나의 철학에 대하여 경마장 수의사에게 설명하고 이에 맞게 조언을 해달라고 해야 한다.
밴디지를 사용하는 이유는 부상당한 다리를 보호하기에 좋은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부상당하지 않은 한쪽 다리에 의지하여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다치지 않은 다른 한쪽 다리에도 밴디지를 해야 한다. 베거나 상처를 입은 다리에도 약을 발라주고 밴디지를 하여 치료가 시작될 때까지 며칠 두어야 한다. 그리고 부드럽게 호스로 물을 뿌려 주어 혈액이 순화되도록 한다. 새로운 딱지가 생기면 자가 치료가 시작되어 안쪽부터 새살이 나온다. 딱지가 지고 그 안에 상처가 있으면 밖으로부터 상처가 치료되어 안쪽에 있는 상처는 곪게 된다. 상처가 안정되고 건드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3∼4일 후부터는 공기를 쐬어 주어야 한다. 마방에 가두어 두면 가만히 서 있는다. 밴디지를 하면 견고히 서 있는다. 하루에 두 번 정도 걸음을 걸리거나 마방 밖으로 끌어내어 밴디지한 상태를 항상 잘 유지하는지 본다.
밴디지를 할 때 기억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말을 마방 밖에 내 놨을 때 혼자 두지 않는다. 움직이면서 미끄러질 수 있고, 끈이 당겨져 건을 다칠 수도 있으며 밴디지가 풀리거나 엉킬 수도 있다. 밴디지를 한 채로 24시간 이상 두지 말아야 하고, 밴디지는 다시 감아야 한다. 밴디지를 한 채로 밴에 태워서는 안 되고, 항상 점검해야 한다. 말을 보낼 때는 항상 관리사를 딸려 보내야 하지만, 다리 밴디지를 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밴디지를 풀었을 때, 다리가 단단히 굳어 있다고 해서 상처가 다 치료되었다고 믿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밴디지를 풀어 자유롭게 말이 움직이도록 한 상태에서 적절하게 회복되도록 하여야 한다.

밴디지를 감아 부은 것을 가리앉히는 것이 좋다고 믿는 조교사들이 많지만 이렇게 압박한 상태로 밤새워 치유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밴디지는 용도가 있는 것이다. 밴디지를 사용할 때 적절히 사용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