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플로리다에는 번개가 많다. 이런 악천후에는 천천히 안전하게 운행해야 한다. 좋은 음악을 차에서 들어도 좋다. 북쪽 경마장으로 갈 때에는 날씨를 보고 어느 경마장에 출주할지를 결정한다. 얼음길이나 눈 폭풍에 말을 끌고 다닐 필요가 없다. 자신의 목장에서 조교하고 좋지 않은 기후에는 말을 쉬게 하고 눈과 얼음이 없어졌을 때 경주에 출주시켜라. 자연에 순응하고 역행하지 마라. 잘 모르는 지역을 여행할 때 무전기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트럭 운전자들이 교통체증, 날씨 노선 등을 안내한다. 차가 고장 났을 땐 무선 라디오가 꼭 필요하다. 이런 일은 아무리 정비를 잘해도 발생할 수 있다. 나는 10여 년 동안 경주마를 끌고 다니면서, 한 경주도 놓친 적이 없다. 여성으로서 목장에서 말을 조교하면서 세심하게 준비해놓고, 수송을 잘못하여 경주에 참가 못시킨다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구사일생의 순간도 있었다. 밤 10시에 3두를 실은 트레일러가 옥수수밭을 통과하면서 바퀴가 빠져나간 적도 있다. 다행히 트레일러 수리공이 밤 11시에 전화를 받았고 밴의 차축을 고쳐 주었다. 새벽 두 시경에 다시 도로에 설 수 있었다. 다행히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주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 중 한 마리는 5명의 변호사가 공유한 말이었다. 그 때 경주 출주를 못했으면 우스운 변명 밖에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 수송차는 브레이크가 없는 것 같이 운전하라”

내 트럭 두 대는 항상 트레일러를 달 수 있게 되어 있다. 만약, 혼자의 말만 출주시킨다면 여유 장비가 필요 없다. 그러나 프로 조교사라면 항상 여분을 준비하여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내 트럭이 마이애미 여행 중 고장 나서 3시간 동안 거기 서 있었던 적이 있다. 집에 전화하여 다른 차를 불렀다. 다행히 큰 아이와 좋은 이웃이 있어 유사시에 도와주었다. 다른 한 번의 고장은 5만 마일 보증인 차가 5천 마일이 넘었을 때, 워터펌프가 고장이 난 적이 있었는데 보통 디젤 엔진은 5만 마일에 이런 고장이 흔히 있다. 트럭을 견인해서 오기보단 100마일 밖의 경마장에 다른 트럭으로 끌고 간 적이 있다. 경주 후에도 조심스럽게 트럭 운전을 해야 한다. 말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절대로, 절대로 말을 길에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말이 트레일러 안에 잘 있으면 그 안에 있도록 해야 한다. 말을 내려서 달아나게 하는 위험을 당해서는 안 된다. 말이 찻길로 뛰어들어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트레일에 말이 태워져 있으면 목장까지 가야하고, 거기에서 안전하게 내려야 한다. 몇 년 전에 롬펀이라는 말을 응급용 작은 칸에 태운 적이 있었다. 경마장엔 히스테릭한 말에 대한 엄격한 규칙이 있어 경마장 출입할 때 두려움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경마장 수의사와 자세히 상담했지만, 해결책이 없었다. 그냥 말을 끌고 와서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히스테릭한 말은 가까운 경찰서 또는 소방서에 연락하면 적절한 응급 수의사를 찾아 주기도 한다.

여행 전에 과다한 곡물 사료를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여행내내 건초를 준다. 장거리 여행이라면 한주먹의 곡물 사료를 가끔 주어 굶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한다. 정차 시에는 항상 물을 준다. 일반적으로 3시간에서 6시간 여행이라면 주간에 급유와 물 공급을 위해서 한번 쉬어야 한다. 경마장에 도착하고 경주 출전 전일 말밥을 준다. 보통 마이애미 경마장에 갈 때 5∼6시간 걸리므로 경마 전날 간다. 탬파경마장은 1시간 반 걸리므로 경마 당일 경마장으로 말을 싣고 간다. 12시간 걸리는 경마장인 버밍햄에 갈 때는 중간에 물을 먹이기 위해 한번 쉬지만, 말을 내려서는 안 된다. 경마장에 말을 부리고 거리에 체류하지 않을 경우, 마리당 2개의 물 양동이와 1개의 사료 양동이를 가져간다. 경마장에 체류할 때는 각 1개씩만 가져가서 자주 물을 준다. 날이 더우면 물을 많이 마시므로 2개의 양동이를 말 앞에 갖다 높는다. 비닐봉지에 비타민 등을 잘 섞은 사료를 담고 몇 단의 건초도 준비한다.

일체의 연장도 준비하여 경마장에서 필요하면 사용한다. 경마 장구 즉, 복대, 차안대 등도 준비하여 말 트럭 의자 뒤에 가지런히 걸어 놓는다. 조교용 안장과 여분의 복대, 안장깔개도 트럭에 실어 놓는다. 모든 것을 사용하기 쉽게 한다. 또한 손질용 장구로 브러시, 테이프, 알코올, 코를 위한 약, 혀 묶음 끈과 작은 준비물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목장에서 쓰는 것은 별도로 비치해야 한다. 두 개의 세트를 갖고 있지 않으면 리스트를 만들어 경마장에 가기 전에 모든 것을 준비했는지 확인하고 출발한다.

“경마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경마장에서 필요한 모든 서류 즉, 말 전염성빈혈 예방증명서, 건강증면서, 등록 서류 등을 챙긴다. 경마장 직원에게 예의와 매너를 지킨다. 이런 일을 폭풍, 교통체증, 악벽마를 싣고 온 상태에서 지키기는 쉽지 않다. 마방에 도착하면 말을 가장 편하게 내리고 체계적으로 다음 일을 한다. 말에서 내리는 데는 15분 정도 걸린다. 사료를 주고 말을 묶어 놓고 트레일러를 청소한다. 트레일러를 깨끗이 하지 않으면 말똥에 개미가 꼬인다. 수송 후 항상 트레일러를 물로 깨끗이 씻는다. 경마가 끝난 후 트레일러에 한 마리씩 말을 싣고 곧바로 집으로 향해 갈 때 붉은 개미가 트레일러에 달라 붙지 못하도록 한다. 어떤 때는 어두워서 트레일러에 있는 말똥을 치우지 못한 적이 있는데 경마장 출발 후 이동하고 있을 때 말이 발을 차고 날뛰었다. 차를 멈추어 보니 개미들이 말 다리에 올라가서 몸에 달라붙어 있었던 것이다. 즉시 마방으로 돌아가서 말을 내려놓고 물로 말과 트레일러를 씻었다. 한 시간 뒤에 다시 출발하여 늦게 집에 도착하였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