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마 만들기(14)

입력 : 2015.03.25 10:52

제주육성목장에 방사된 마필들.

발이 많이 불편한 것이 분명하였다. 발꿈치가 옥죄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 말이 움직일 때 굽이 펴져야 한다. 바가 있는 편자는 굽이 펴지는 탄력을 가질 수 없다. 발굽은 서 있는 상태로 못질이 되어 있었다. 뒤꿈치는 조여진 상태로 기형이 되었다. 굽안의 재차와 굽이 완전히 기형이 되었다. 마주에게 장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했을 때, 작년 또는 지난해에 장제 비용으로 2천불 이상을 지출했다고 한다. 나의 처방법은 장제를 벗기고 계속 깊은 모래 마장에 방목하여 움직이게 했다. 모래는 굽을 잘 보살폈고 그 움직임으로 발에 혈액을 공급하였다. 8개월 후 뒤꿈치가 펴지기 시작하였고 발을 저항 없이 씻을 수 있게까지 되었다. 농양은 뒤꿈치가 접히고 그곳에 오물이 끼어서 생긴 것이다. 센 압력의 물로 씻어 주면 혈액순환을 돕고 깨끗하게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말에게 해롭지 않은 방식인가”하는 의문이 의사와 조교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장제에 관한 많은 책이 있으니 읽어 보길 권한다.

“장제의 기본 원리는 간단한다. 어떤 방법이든 굽을 지면에 펴서 착지시키고, 다시 오르라져 옮기도록 해야 한다. 굽의 다른 부분보다 특정부분이 땅에 닿는다면 긴 부분을 깎고 안 닿는 부분은 경사 패드를 대서 자라나게 한다”

굽의 각도에 따라 관절, 건과 인대에 미치는 영향으로 굽의 각도를 올리면 아래 두 개의 지골을 긴장하게 하여 제3지골을 늘려줄 수 있다. 반면에 굽의 각도를 낮추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뒤꿈치가 낮아지면, 후면의 건은 긴장이 증가하고 반면에 뒤꿈치가 높아지면 건의 긴장은 낮아지며 후면의 건과 인대의 긴장은 감소한다.

이 그림은 굽의 각도가 관절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