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어떤 스포츠인가?~

■ 평균 속도는 시속 60km 이상

2008년 1월 기준으로 JRA의 기록은 3세 이상 잔디 경주에서 가장 짧은 거리인 1000m를 ‘칼스톤라이트(Calstone Light)’가 0:53.7로, 평균 스피드는 시속 67.0km다. 한편, 가장 긴 거리인 3600m는 ‘에어더블린(Air Dublin)’이 3:41.6으로 시속 58.2km다. 당연히 장거리의 타임이 늦다. 잔디와 모래 주로를 비교했을 때에는 잔디 주로가 모래 주로보다 빠르다. 평균 스피드는 시속 60km 이상이다. 참고로 시속 60km로 달리면 펄롱(200m) 시간은 12초다.


그림 1을 보면 잔디 주로와 모래 주로 모두에서 주행 속도는 경주 거리 길이에 따라 점차 늦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림 속의 ●과 ▲는 각각의 거리를 성적으로 기록했을 때 평균 속도를, 실선은 각자의 거리에서 예상한 스피드를 표시한다. 즉, 이 선보다 빠른 스피드라면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 셈이다. 그림 1에서 보면 모래 주로에서의 1600M, 2100M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 평균 속도로 봐도 뛰어난 기록이다. 이는 ‘딥임팩트(Deep Impact)’가 2006년 봄의 천황상에서 세운 기록으로, 3200M 잔디 주로에서의 평균 속도보다 빠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스프린터즈 스테익스﹡는 육상경기의 100M 달리기와 다르다.

스프린터즈 스테익스가 가까워지면 각종 경마전문지에서 마치 육상의 100M 경기와 비교하며 “번개의 6펄롱”이라고 보도한다. 한편, 스테야즈 스테익스﹡의 경우에는 장기전인 마라톤 레이스와 비교한다. 육상경기와 경마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경기 타임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스프린터즈 스테익스기록은 1:07:0. 전에 말한 바와 같이 스테야즈 스테익스는 3:41:6. 반면 육상 남자 100m 세계 기록(9초 74)은 스프린터즈 스테익스보다 시간이 훨씬 짧으며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2시간 3분 38초)은 스테야즈 스테익스보다 훨씬 시간이 길다. 즉, 육상의 100m 달리기와 경마의 스프린터즈 스테익스를 비교하거나 스테야즈 스테익스를 마라톤에 비유하는 것은 큰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경마는 육상 중거리 달리기

그럼 경기 타임이 같은 경기는 무엇일까. 그것은 그림 2에 있는 대로, 육상에서는 중거리 종목이 이에 해당한다. 육상 800m 세계 기록(1분 41초 10)은 경마 1800m 기록 타임(1:44.1)에 가까우며, 육상 1000m의 시간(2분 11초 96)은 경마의 2200m 경주에 가깝다. JRA 평지 경주에서 가장 장거리인 3600m의 타임은 육상 1마일 달리기(1609.3m)의 세계 기록(3분 43초 13)과 거의 동일하다. 육상 400m 종목 세계 기록(43초 18)을 보면, 경마 1000m(기록 0:53:7)경주에 해당하는 육상 종목은 500m 경기 정도다. 육상에 500m 달리기는 없지만 말이다.

즉, 경마는 육상에서 말하는 중거리 경기와 비슷하다. 육상에서는 세계 기록을 내면 상금이 나오니 일반 대회(각종 세계 서킷)에서 기록 달성을 겨냥한 경기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만, 올림픽에서는 명예가 걸려 승부에 철저한 경기 전개가 많은 것 같다. 올림픽의 중거리 달리기(800m와 1500m) 경기 초반에는 격렬한 위치 선정 다툼이 있고 최종 코너에서는 라스트스퍼트로 승부가 결정된다. 마치 경마 같다.

중거리 경기는 흔히 알려져 있듯이 매우 힘든 경기이다. 왜 힘든 것인지, 다음 시간에는 에너지 공급의 측면에서 생각해보자.

(경마북 2008.2.10 호 게재)
감수 = 한국마사회 말산업연구소 최귀철 소장
번역 = 황수인 취재 기자

*이해를 돕기 위해 사람의 경주 기록은 00분 0초로, 경주마 기록은 0:00:00으로 기록했습니다.
*스프린터즈 스테익스: GⅠ 잔디 1200m경주. 나카야마 경기장에서 열리는 서러브레드 3세 이상 국제 경주다.
*스테야즈 스테익스: GⅡ 잔디 3600m 경주. 나카야마 경기장의 잔디 코스를 2바퀴 도는 경주로 일본 평지 경주 중 최장거리를 달리는 경주로 알려져 있다.

히라가 아츠시

現 일본중앙경마회(JRA)의 히다카 육성목장 목장장이자 수의사·수의학박사. 1988년 경주마종합연구소에 들어간 이후 말의 운동생리학을 연구해오고 있다.


작 성 자 : 황수인 nius10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