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미래를 제시할 국·외산 기대주가 총출전해 자웅을 겨룰 2016년 혼합 2세 경마대회[2세, 1200M, 별A(수거 55, 암 53), R 오픈]가 11월 6일 서울과 부경에서 시행된다.
기존 2세마 경마대회는 국산마를 대상으로 펼쳐졌다. 과천시장배(서울)와 경남신문배(부경) 경마대회가 브리더스컵 전초전으로 시행됐고, 브리더스컵 경마대회는 국산 2세 최강마를 선정하는 경마대회로 자리를 잡은바 있다. 2016 혼합 2세 경마대회는 국·외산 2세마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만큼 높은 관심속에 치러질 전망이다.

2016 혼합 2세 경마대회 중 서울에서 펼쳐질 제22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외산마 14두가 출전했고, 부경에선 제11회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로 외산마 9두, 국산마 5두가 출전한다.
2016 혼합 2세 경마대회는 국내 최강의 기대주를 선정하는 대회로 의미가 크다. 단, 경주 일정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서울의 경우 국·외산 2세마가 출전할 수 있는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외산마만 출전한 이유는 10월 22일에 치러진 과천시장배에 답이 있다. 과천시장배는 총상금 2억 5천만원을 두고 시행된 대회로 국산 2세마가 출전의 기회를 갖는다. 실질적으로 2주 간 격으로 시행되는 문화일보배 대회는 외산마가 출전한다는 점, 총상금이 2억원이라는 점에서 국산 2세 기대주로선 과천시장배 대회보단 메리트를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는 부경도 마찬가지다. 부경에선 서울과 같은 시기에 국산 2세마를 대상으로 경남신문배 대회가 시행됐고, 2주 뒤에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가 시행된 점도 같은 이유다.



제22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 - 서울 외산마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는

서울 외산 2세 기대주가 한자리에 모였다. 총 14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룰 제22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유력한 우승 후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기대주가 대거 출전해 혼전이 불가피하다.
출전마 중 경주 경험이 가장 많은 경주마는 ‘스피릿오브한센’이다. ‘스피릿오브한센’은 통산 4전 1승, 준우승 3회를 기록 중이다. 4번의 경주에서 선행력을 비롯해 추입력까지 선보여 주목을 받은바 있다. ‘스피릿오브한센’을 제외하곤 출전한 13두 모두 3전 이내의 전적을 통해 잠재력을 과시했다.
‘스피릿오브한센’에 맞설 유력한 우승 후보는 ‘돌콩’과 ‘뉴시타델’이 꼽힌다. ‘돌콩’은 보여준 성적 외에 잠재력에서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8월 데뷔전에서 ‘돌콩’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돌콩’이 우승마 대비 주목을 받은 이유는 추입력에 있다. 종반 ‘돌콩’이 추입력을 발휘하는 시점에선 일순간 경쟁마가 모두 멈춰있는 듯 한 느낌이 들 정도의 위력적인 모습이었고, 이는 G1F 타임(12.1초) 및 경주 기록을 통해 입증됐다.
통산 2전 1승 준우승 1회를 기록 중인 ‘뉴시타델’도 유력한 우승 후보다. ‘뉴시타델’은 530kg대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탄력이 상당하다. ‘뉴시타델’은 데뷔전에서 기습 선행 작전을 통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2전 째 경주에선 뒷심에서 우위를 점해 상대를 압도했다. 일반적으로 큰 체형의 경주마는 스타트 능력 및 스피드 발휘에 있어 약점이 있을 수 있으나 ‘뉴시타델’은 달랐다. 스타트 능력이 우수하고 힘을 겸비한 스피드는 상당히 위력적이다. 1300m, 1400m를 소화할 정도로 스테미너도 겸비했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상위 3두의 경주마가 경험 및 실전에서 보여준 임팩트가 강했으나 이외 상대마 또한 능력을 간과할 수 없다. ‘에이스러너’는 8월 경주에서 ‘스피릿오브한센’을 제압해 우승을 차지한바 있고, ‘청담도끼’, ‘그레이스시티’도 무한 잠재력을 통해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데뷔 3전만에 우승을 차지한 ‘플레이시스투고’도 1400m 양호한 주로에서 1분 27.9초의 기록을 작성해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서울은 전통적으로 국산마의 전력보다는 외산마의 전력이 강했다. 제22회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외산마 기대주 14두가 출전했다. 최근 외산마의 수준이 한층 더 약해졌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할 만큼 기대주가 많다. 과연 누가 서울을 대표할 최강 기대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11회 경남도민일보배 - 우승 후보 14두, 절대 강자 없는 박빙 승부

경주 경험이 6전에서 1전을 치른 경주마간 대결에서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다. 서울에서 시행되는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도 마찬가지지만, 부경에서 시행될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는 대혼전이 예상된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그 누가 우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고, 꼴찌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
현재 기록 중인 실전 성적만 보면, 3두가 눈에 띈다. 대상마는 ‘아임유어파더’, ‘원더월’, ‘디바인터치’다. ‘아임유어파더’는 통산 3전 1승 준우승 1회를 기록했으나 이미 3등급 1600m 거리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해 잠재력을 입증했다. ‘아임유어파더’는 기본기가 좋다. 순발력이 좋고, 종반 힘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
‘원더월’은 데뷔 후 4번의 경주를 치렀고, 100% 입상을 기록 중이다. 9월 2세 경매마 특별경주에선 준우승의 경험이 있다. ‘디바인터치’는 최근 3번의 경주에서 연속 입상을 기록했다. 데뷔 당시 선행마로서 기대치를 높였다면 지난 9월 경주에선 추입력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선행 일변도의 경주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빠른 경주 흐름 및 경합 양상에서도 경쟁력 발휘가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상위 3두가 성적과 경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면 잠재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은 경주마도 다수 포진되어 있다. 주목해 볼 우승 유력 후보는 ‘스피드마크’, ‘아메랑스패션’, ‘신라의전설’ 등이 꼽힌다. ‘스피드마크’는 향후 대형마로서의 자질을 갖춘 기대주다. 데뷔전에선 ‘아메랑스패션’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으나 종반 탄력은 상대를 압도할 정도의 모습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아메랑스패션’도 기본기가 우수하다. 데뷔전에서 선행 전개가 유리했지만 시종 여유 있는 걸음을 보여줬고, 힘이 느껴지는 탄력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신라의전설’은 통산 2전 우승, 준우승 1회씩을 기록 중이다. 데뷔전에선 경남도민일보배 경주에서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는 ‘디바인터치’를 이미 제압한바 있고, 9월 경주에선 3억원대의 고가마 ‘해야’와 좋은 승부를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문화일보배와 부경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는 역대 최강의 경주마를 배출한 대회로 유명하다. 문화일보배 경마대회는 국내 역대 최강 경주마 중 한두로 꼽히는 ‘새강자’(1999, 2000년 우승)를 필두로, ‘쾌도난마’(2001년 우승), ‘백광’(2006년 우승), ‘와츠빌리지’(2015년 우승) 등을 배출해 명마배출의 산실로 평가된다.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는 역사가 깊지 않지만 우승마의 면면은 화려하다. 2013년 우승마인 ‘인디밴드’는 같은 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2014년 ‘한강의기적’과 2015년 ‘트리플나인’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국내 최강의 경주마로 활약을 펼친바 있다.

우수 경주마를 대거 배출한 문화일보배와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 2016년에 새로운 경주 방식으로 변경 시행되지만 앞서 우수한 경주마를 대거 배출한 만큼 대회의 터(?)가 좋다. 명마가 대서 배출된 대회에서 과연 누가 우승을 차지해 최강 기대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5년 경남도민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 `트리플나인`>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