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블로니’에 기승, 선두권 공략으로 2위와 머리차 신승
-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만에 우승 기록

‘애리공주’ 이애리 기수가 지난 경마주간에서 올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지난해 7월 우승을 기록한 이후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으면서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던 이애리 기수는 지난 12일(일) 제4경주에서 소속조(28조 최상식 조교사) 마필인 ‘토블로니’에 기승해 2위마와 머리차의 짜릿한 신승을 거두면서 가슴앓이를 끝낸 것.
이애리 기수가 기승한 ‘토블로니’는 소속조 마필임에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었고, 경주마 데뷔이후 단한번의 우승 경험만이 있었지만, 뛰어난 선행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 인정이 되면서 단승식 3.7배로 최고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발주와 동시에 인코스 이점을 안은 2번 ‘파이브얼라인드’(허재영 기수)가 쏜살같이 선두로 나섰고, 이어서 외곽의 11번 ‘크릭랜드’가 선행경합에 합류하면서, ‘토블로니’는 2선 내측에서 경주를 전개해 나갔다. 잠시 선두권 2두와 거리차가 벌어지는 듯 했지만,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토블로니’가 힘을 내면서 추격을 시작했고 결승선을 100m정도를 남기고 선두권 마필의 발걸음이 무뎌지는 가운데 역전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토블로니’는 결승선을 10여m 남기고 역전에 성공하고, 외곽에서 강한 추입력을 보인 12번 ‘장타’를 머리차로 앞서면서 기나긴 슬럼프의 터널을 탈출했다.
이애리 기수의 부활(?)은 이미 전조가 보였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둘째주(14,15일)까지 단한번의 입상도 기록하지 못하는 부진은 3월 중순기에 접어들면서 비록 우승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3번의 2위 입상을 하면서 시즌 첫 승을 향한 기지개를 편 것.
여성이라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애리공주’의 부활은 이제부터 시작으로, 앞으로 경마팬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