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내부서 정유라 메달 프로젝트 ‘중장기 로드맵’ 초안 작성 진술
10월 13일 현 회장 국정감사 증언, 사실 달라 국회 위증죄 고발 추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을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 위증죄 고발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11월 7일 밝혔다.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은 10월 13일 열린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중장기 로드맵 작성 초기에 한국마사회가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전혀 안 그렇습니다”고 답변했다. 또한 박재홍 감독의 파견에 대해 “정유라 씨를 위해서 마사회에서 승마감독을 파견했다는 것은 천만의 말씀”이라고 대답했고, 승마협회에서 준비단장으로 보내달라 해서 보내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현권 의원 측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 한국마사회에서 먼저 작성했고, 박재홍 전 감독의 증언에 비추어볼 때 “현명관 회장이 국정감사에서 마사회는 중장기 로드맵 작성과 무관하고, 박재홍 감독의 파견은 승마협회의 요청에 따랐을 뿐이라고 대답한 것은 위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김현권 의원은 “지난 2일 입수한 한국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 한글파일의 문서정보를 조회하면 문서의 초기 작성자가 한국마사회(KRA)로 명시돼 있다”면서 “이 파일이 한국마사회에서 생성돼 한국승마협회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문건 작성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던 마사회 관계자의 증언을 인용, “승마협회가 유망주를 선발해 독일로 전지훈련을 보낸다는 내용의 로드맵 초안은 지난해 여름 마사회 산하 승마진흥원이 먼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은 “지난 2일 삼성전자 측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해 6명의 승마유망주를 육성하려 했으나 선수 선발이 여의치 않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정유라 선수를 우선 지원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승마협회 회장사라고 할지라도 자금이 용도에 맞게 제대로 집행되기 위해 협회를 거치기보다 최순실 모녀가 소유하고 있는 비덱코리아에 35억원을 2015년 9월부터 직접 송금했다고 해명했다”면서 “2015년 10월에 작성된 중장기 로드맵은 마장마술, 장애물, 종합마술 등 3개 종목에 각각 4명씩 12명의 선수를 승마협회를 통해서 지원하게 돼 있음에도 삼성전자가 ‘승마유망주 6명’을 운운한 것은 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에 앞서 별도의 도쿄올림픽 승마 지원계획이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현권 의원은 “현명관 회장과 전영해 씨 사이에서 태어난 어린 딸의 승마 지도를 도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언론책임자 박진국 커뮤니케이션실장을 서울본부장으로 승진시키는 것을 비롯한 파격적인 부정기 인사를 단행했다”며, “최순실 국정 농단으로 인해 나라가 떠들썩함에도, 전 씨가 아직도 마사회 인사에 까지 개입하고 있다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도 밝혔다.

전영해 씨는 현 회장이 설립해 K스포츠·미르 재단 강제모금 등으로 구속된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이 참여해 특혜 시비를 유발하고 있는 창조경제를 주제로 한 연구단체인 사단법인 창조와혁신을 주도하면서 최순실 측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월 13일 농축산부 종합 감사장에서 질의하는 장면(그래픽= 이미숙 편집기자).

이용준 cromlee2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