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등한 기량으로 상대 압도, 장거리 기대치 높아 2, 3차 관문 전망 밝혀
-‘오뚝오뚝이’ 준우승에 서울대표 ‘테마등극’ 6위, ‘공룡’ 8위에 그쳐
-김영관 조교사 ‘파워블레이드’, ‘오뚝오뚝이’의 활약으로 동반 입상마 배출

부경은 강했고, 부경 19조는 더욱더 위력적이었다.
2016년 3관 대회 1차 관문인 제12회 KRA 컵 마일 경마대회에서 부경 대표 ‘파워블레이드’(김형란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 시작 전의 인기순위와 경주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단승식 1.7배를 기록한 ‘파워블레이드’는 우승을 차지했고, 인기순위 3위 ‘오뚝오뚝이’가 준우승을 차지해 경쟁력을 발휘했다.
주목을 받았던 ‘파워블레이드’는 시종 여유로운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일찌감치 선입 전개를 펼친 ‘파워블레이드’는 결승선 전방 300m 지점에서 역전을 이끌어냈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경쟁력을 발휘한 것.
‘파워블레이드’가 우승을 차지함으로서 김형란 마주, 김영관 조교사, 김용근 기수, 부경 19조는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김형란 마주는 ‘블레이드’ 시리즈로 유명하다. ‘블레이드’ 시리즈의 대표마로는 ‘퀸즈블레이드’가 있다. ‘퀸즈블레이드’는 2014년 3관 대회 1차 관문인 KRA 컵 마일 경주에서 5위를 기록 후 코리안더비와 코리안오크스에서 차례대로 우승해 최우수 3세 암말로 선정된바 있다. ‘퀸즈블레이드’의 뒤를 이어 2016년에는 ‘파워블레이드’가 김형란 마주의 대표마로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에 이어 2016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영관 조교사는 2015년 5번의 경마대회·특별경주에서 동반입상마를 배출한바 있다. 김영관 조교사의 2016년 첫 작품은 제12회 KRA 컵 마일 경마대회에서 나왔다. 우승마 ‘파워블레이드’와 준우승마 ‘오뚝오뚝이’를 배출한 것. 일반적으로 경마대회 1승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영관 조교사의 성적은 가히 미스테리한 기록,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김용근 기수는 ‘파워블레이드’와 만점 호흡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김용근 기수는 ‘파워블레이드’에 총 5번 기승해 4승 준우승 1회를 기록해 100% 입상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파워블레이드’에 이어 준우승은 ‘오뚝오뚝이’가 차지했다. 경주 초반 선행 전개를 펼친 ‘오뚝오뚝이’는 종반 역전을 허용했으나 1600M 거리를 소화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았다.

한편 2015년 3관 대회에서 참패를 당한 서울의 설욕은 차기 대회로 미뤄지게 됐다. 제12회 KRA 컵 마일 경마대회에서 서울 대표마로 출전한 경주마는 3두, 이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공룡’은 최종 8위에 그쳤다. ‘테마등극’이 6위를 기록해 서울 대표마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부경 대표마에 1~5위 자리를 모두 내줘 2016년 3관 대회의 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경마는 2008년부터 서울 부경간 통합 3관대회가 시행됐다. 국내 3관 대회는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를 통해 최우수 국산 3세마를 선정한다. 3관 대회의 꽃은 3관마다. 국내에선 2008년 이후 시행된 3관 대회에서 아직은 3관마가 없다. 성장세의 어린 국산 3세마가 다양한 거리에서 3번의 대회를 우승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2015년 북미 경마에선 37년 만에 3관마가 탄생해 전 세계를 열광시킨바 있다. 영광의 주인공은 ‘아메리칸페로아’로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벨몬트 스테익스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해 1978년 ‘어펌드’(Affirmed) 이후 37년 만에 3관마 타이틀을 획득한바 있다.

2016년 3관 대회 1차 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는 국내 첫 3관마 탄생의 기대치를 높였다. ‘파워블레이드’는 마명대로 힘이 좋다. 중, 장거리를 소화할 수 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막강한 탄력을 보유하고 있다. 3관 대회의 남은 관문은 코리안더비(1800M)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2000M) 경마대회다. ‘파워블레이드’는 3관마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기록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최고의 고비는 KRA 컵 마일 경주로 지목된바 있다. ‘파워블레이드’의 특성상 중거리보다는 중, 장거리, 중, 장거리보다는 장거리가 좀 더 유리할 것으로 예측돼 향후 2, 3차 관문의 기대치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제12회 KRA 컵 마일 경마 대회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영관 조교사는 국내 첫 3관마의 탄생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영관 조교사는 국내 첫 오픈 경마대회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바 있다. 김영관 조교사가 국내 첫 오픈 경마대회 퍼펙트 우승을 달성함에 있어 최종 마침표는 2015년 브리더스컵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파워블레이드’가 장식한바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김영관 조교사의 목표에 ‘파워블레이드’의 결정력이라면 국내 첫 3관마 탄생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3관 대회의 남은 일정은 2차 관문인 코리안더비가 5월 19일 서울에서 펼쳐지고, 3차 관문은 7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경마대회를 통해 최종 3관 대회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

제12회 KRA 컵 마일(GⅡ) 경마대회 성적
순위	경주마	산지	성별	연령	부담중량	기수	조교사	마주	기록 및 도착 차
1	파워블레이드	한	수	3세	57	김용근	김영관	김형란	1:40.5
2	오뚝오뚝이	한	암	3세	55	최시대	김영관	백수현	4
3	스텔스	한	수	3세	57	이쿠야스	이상영	곽영숙	2

★관계자 인터뷰

-김영관 조교사
‘파워블레이드’와 ‘오뚝오뚝이’가 동반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분이 좋다. 좋은 말을 구입해주신 마주님께 감사드린다. 경주를 앞두고 특별한 작전은 없었고,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 그대로 제 걸음을 발휘하면 가능하다고 믿었다. ‘오뚝오뚝이’가 선행경합을 하면서 마음을 졸였지만, 또다시 걸음이 늘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김용근 기수와 최시대 기수가 경주 전개를 잘 해줬고, 마방식구들 모두가 하나 되어 열심히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삼관마를 탄생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다른 말들도 앞으로 많은 성장을 할 것이고, 또 이번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좋은 말들이 많기 때문에 3관마를 배출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 만큼 김영관이라는 이름을 걸고 서울·부경 통합경주 후 첫 3관마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겠다.

-김용근 기수
걱정했던 것보다 ‘파워블레이드’가 잘 뛰어주어 기분이 좋다. 경주 전 김영관 조교사와 논의했던 작전이 잘 맞으면서 생각보다 여유 있게 경주를 펼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경주전개가 ‘파워블레이드’에게는 딱 좋은 레이스가 됐다. 4코너에 접어들면서 여력이 많이 남는 것을 느꼈고, 우승을 직감할 수 있었다. 19조 경주마들이 동반입상을 차지한 것은 김영관 조교사님 이하 마방식구들이 좋은 말을 선택하고 그만큼 열심히 관리해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파워블레이드’라는 좋은 말에 기승할 기회를 주신 마주님과 조교사님께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린다. 앞으로 3관 대회의 길이 쉽진 않겠지만, ‘파워블레이드’가 보여준 능력을 생각한다면 분명 3관마 탄생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코리안더비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까지의 여정을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