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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용어 획기적 개선,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한국마사회

입력 : 2013.01.11 10:47

한국마사회는 경마를 보다 대중적인 스포츠-레저문화로 변모시키기 위해 일본식 용어나 한자어, 법률 용어 등 어려운 경마용어를 올해 1월1일부터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표기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경마용어를 개선해 왔으나 근본적인 용어 개선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41개의 경마용어를 알기 쉽게 변경함으로써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경마는 일본 경마용어들의 무비판적 도입으로 생소하고 어렵다는 평을 들어왔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5월부터 내부 직원과 유관단체를 대상으로 ‘경마용어 변경’ 공모를 통해 어려운 경마용어 41건을 발굴하며 8개월 여간 순화과정을 거쳤다. 경마용어와 단어 표현에 대한 정비는 1989년, 1997년에 이어, 2009년 경마용어 순화 이후 3년만이다.

가장 눈에 띄는 순화어는 ‘승식’을 ‘베팅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승식’은 마권 구입시 마번 선택요령과 그에 따른 적중여부를 가리는 방식을 의미하지만 체감 이해도가 낮아 순화대상에 포함되었고 직관적 이해도가 높은 ‘베팅방식’으로 변경된다. 승식의 용어도 현행용어에 기호병기 사용으로 보다 쉽게 순화된다.

‘재결’은 원활하고 공정한 경주진행, 순위확정, 관계자 제재판결 등의 업무 일반을 일컫는 일본식 용어로 일반적인 스포츠 경기의 심판과 의미와 같다. ‘재결’은 보다 쉬운 말인 ‘심판’으로 순화된다. 일본식 용어인 ‘조교’와 ‘장제’는 ‘훈련’, ‘말굽관리’ 라는 용어로 바뀐다.
말을 뜻하는 ‘마필’은 알기쉬운 ‘말(馬)’로 변경된다. 또한, 경주마의 경기 출전을 뜻하는 ‘출주’는 ‘출전’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출주취소’는 ‘출전취소’로, ‘출마신청’은 ‘출전신청’으로 변경된다. 기존의 ‘마사박물관’은 ‘말박물관’으로 개명된다.

이밖에도 ‘조교사, 기수, 조’는 ‘감독, 선수, 팀’이란 용어와 병용하게 된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장기적으로 단체를 뜻하는 ‘조(組)’라는 용어를 프로야구, 프로축구와 같이 ‘팀’이라는 단어로 변경해 경마용어에 대중적인 친밀감을 부여했다. 이번에 변경된 경마용어는 28개, 순화어와 병행 사용하는 용어는 7개, 현행 용어에 기호병기 사용 용어는 6개로 총 41개 용어다.

우리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경마를 인식할 때 도박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치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도박의 황제로 여긴다. 선진국들에서 스포츠나 축제로 인식하는 것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인식이다. 이런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선 경마의 태동에서부터 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경마가 시작된 것은 1922년이다. 일제강점기 3.1독립운동 이후 식민지 통치정책이 강압정치에서 문화정치로 바뀐다. 문화정치의 일환으로 경마를 접목시키면서 태동부터 지식인들에게 터부시될 수밖에 없었다. 해방이후에는 조랑말 경마를 시행했고 이후 서러브레드경마에서도 덕마흥업이라는 민간 회사가 단일 마주 역할을 했고 이후에는 한국마사회가 단일 마주가 되어 경마를 시행했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제도였다. 저질의 경주마를 들여와 경마를 시행하다보니 한탕을 노린 승부조작 등 부정사건이 자주 발생하여 나쁜 선입견과 편견이 확산되었다.

이제 경마용어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이 말끔하게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본지와 필자는 오래전부터 경마용어의 근본적인 개선을 촉구해왔다. 그동안 10여명에 이르는 과거의 한국마사회장에게 건의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근본적으로 경마용어를 개선함으로써 장태평 회장의 큰 업적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