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어는 경마용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정�'퓻【�� 경마산업 죽이기에 혈안되어 있는 불편한 대한민국의 현실

선거용어는 경마용어에서 비롯되었는데 정치권에서는 경마산업 죽이기에 혈안되어 있는 불편한 대한민국의 현실

입력 : 2012.12.21 15:37

좌파는 종파적 분열로 인해 산산이 부서진 가운데 극우파(새누리당)대 중도우파+중도좌파(민주당)의 대결로 압축된 대통령선거가 마무리되었다. 대통령선거와 관련 선거용어와 경마용어를 생각해본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래서 선거는 아름다워야할 권리가 있다. 나를 대신하여 국가를 운영할 사람을 뽑는 일인 만큼 모든 국민들에게는 선거 때만 되면 설렘과 기대감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경마와 선거는 아주 흡사한 점이 많다. 경마도 결과에 관계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차게 한다. 선거에서 자신이 선택한 인물이 당선이 될 경우 설렘과 기대감은 배가된다. 그러나 자신이 선택한 인물이 낙마할 경우 실망감은 그만큼 더 커지지만 다음 선거를 기대하게 만든다. 경마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선택한 경주마와 기수가 우승할 경우 두둑한 배당금과 함께 기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적중하지 못할 경우에는 다음에는 꼭 적중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을 제공한다.

경마에선 기수가 아무리 출중해도 말이 시원치 않으면 우승이 어렵다. ‘마칠인삼’(馬七人三), 경마의 승부가 말의 능력 70%와 기수의 능력 30%로 결정됨을 이르는 용어다. 선거에선 후보가 뛰어나도 속한 당이 유권자의 외면을 받으면 당선되기 어렵다. 정당은 말, 후보는 기수이기 때문이다.

경마팬에게 경마의 목적은 우승마를 골라내 적중시키는 것이다. 선택의 기준은 어떤 경주마가 더 빠른가이다. 유권자가 투표를 통해 얻고자 하는 선거에서는 정치적 결정에 자신의 이해관계를 반영시키는 것이다. 선택의 기준은 ‘대변’이다. 누군가 나의 처지를, 나의 이익을 대변해줄 사람을 뽑는 게 민주주의에서 투표의 본질이다.

많은 선거용어 역시 실제로 경마에서 비롯되었다. 투표는 경주 출전신청을 하는 ‘출마투표’가 있으며 우승마를 선정하는 ‘승마투표’가 있다. 포괄적으로 입후보를 뜻하는 ‘출마’, 탈락을 일컫는 ‘낙마’, 1위 후보에 맞서는 ‘대항마’ 따위의 용어도 경마에서 비롯했다. 뿐만아니다. ‘경합’은 레이스에서의 치열한 다툼을 뜻한다. 또한 ‘추월’ ‘와이어투와이어’ ‘선행’ ‘치열한 경합’ ‘레이스’ 같은 용어들이 모두 경마에서 비롯되었다.

대통령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를 치르는 정치권에서는 ‘출마’라는 경마용어를 천연덕스럽게 쓰고 있다. 정치권은 ‘출마’라는 경마용어를 사용할 자격이 없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이라는 족쇄로 경마산업을 여타의 사행산업과 똑같이 취급하여 폄훼하면서 왜 경마용어는 떳떳하게 갖다 쓰는가. 경마산업이 여타의 사행산업 즉 복권이며 카지노와는 어떻게 다르고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와는 무엇이 다른지 단 한번쯤이라도 깊게 생각해보았다면 경마를 싸잡아 사감위법에 포함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아주 초보적인 상식만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경마산업을 카지노나 복권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세계적인 비웃음거리는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흔히 도박이나 사행행위는 순전히 요행이나 운에 의존하여 횡재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카지노나 복권은 도박이 확실하다. 순전히 요행이나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마는 경주마의 능력을 70%, 기수의 기승술을 30%로 전제하여 100여가지가 넘는 우승요인을 점검하여 답을 도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경마산업을 이들 사행산업과 똑같이 취급하는 국회의원들의 몰이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이렇게 무식한 정치인들에게 국가 살림을 맡기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참으로 불쌍하고 애석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