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경마상금 동결로 경마단체간 진통 우려
- 마사회, 마주 3% 삭감, 경마관계자 2.8% 인상 제시

경마산업을 둘러싼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불황을 모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던 경마산업이 결국 사양길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국마사회가 내년 경마상금 총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경마산업의 위기가 전면으로 부상한 것은 물론 경마유관단체와의 상금협상을 둘러싸고 진통이 우려되고 있다.
마사회는 최근 2013년 계획을 수립하면서 지속적인 매출하락을 이유로 내년 전체 경마상금을 올해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경마유관단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마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마사회 경영진은 내년 적극적인 긴축재정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경마상금 부문에서 조교사·기수·관리사 상금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2.8% 인상을 적용하되, 마주상금에서 3%를 삭감하는 것으로 전체상금의 동결을 제시한 것이다.
이에대해 마주와 경주마생산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면서 마사회와 내년 경마상금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주상금 삭감과 관련해 서울마주협회 강용식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장태평 마사회장과의 면담을 가졌지만 이렇다할 해결점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마산업은 사감위 출범이후 각종 규제로 인해 지난해까지 3년연속 사감위가 제시한 매출총량을 미달하는 모습을 보였고, 올해에 더욱 감소세가 두드러져 지난해 매출에도 미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하면서 경마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마사회는 말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 조달은 물론 영천경마공원 건설에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에서 경마매출 반전을 기대하기가 난망하기에 지출을 최소로 줄이는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사회의 대응방법에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경주프로그램 책자 유로화’에 이어 내년 주차장 유료화 계획과 일부 관람좌석 유료 전환을 전해들은 상당수 경마팬들은 어려운 경제속에서 경마를 즐기는 팬에게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중고를 안기는 계획이라고 토로한다.
또한 마사회내에서도 대부분 사업계획이 반려되면서 추진중이던 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불법사설경마의 확산과 사감위의 규제 속에서 중첩되고 있는 매출감소로 인한 경마산업의 위기는 이제 수면위로 부상해 경마산업계를 강타하고 있어 과연 경마산업계가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인가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