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의 칼끝이 정유라를 향했다.

특검팀은 29일 서울 송파구 대한승마협회 사무실을 비롯해 이화여대 총장 사무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자택 등 10여 곳에 수사관들을 파견해 정유라의 승마대회 편파판정 의혹과 이화여대 특혜 입학·학사관리 등과 관련된 증거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발표를 통해 금일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한 혐의는 ‘업무방해 등’이라 설명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정유라에게 부당하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선 지난 12월에는 문체부·체육회로부터 특별감사를 받았다. 특별감사 결과 일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기도 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작년 8월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규정까지 어겨가며 정 씨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선발하도록 압력을 넣었단 의혹과 함께 정 씨만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작성 의혹, 정 씨에게 2위를 준 특정 승마협회 간부를 물러나도록 했다는 의혹 등 각종 혐의에 시달리고 있다.

특검은 당일 오전에는 이화여대 총장실,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자택 등도 압수수색해 혐의 입증에 활용한 증거 확보에 힘썼다.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부터 학사관리까지 특혜 의혹을 밝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전 총장 등을 비롯한 이화여대 관계자들은 교육부 감사를 통해 정유라 입학 및 학사 일정에서의 특혜가 확인됐음에도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권을 지닌 특검이 실제 특혜를 규명할 증거 확보에 나선 셈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2월 29일 대한승마협회를 압수수색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사진 제공= 페나코바).

황인성 기자(gomtiger@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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