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의 복귀전 63kg 딛고 여유롭게 우승 차지
‘주몽’ 역시 높은 부담중량 이겨내고 우려 불식시켜

지난 18일(일) 서울경마공원 제9경주는 지난해 그랑프리 대회를 우승한 현 과천벌 황제 ‘터프윈’(5세,거,34조 신우철)의 복귀전으로 모든 경마팬들의 이목이 모아진 경주였다.
지난해 12월 11일 그랑프리 우승 이후 휴식을 취했던 ‘터프윈’은 만 3개월 만에 다시 출마표를 던졌다. 여건은 좋지 않았다. 공백의 성공적 적응에 대한 염려와 함께 가장 높은 63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은 것. 물론 지난해 9월에도 63kg을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지만 당시 경주거리는 1400m였다는 점에서 1900m 거리를 무난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려가 됐다.
그러나 역시 ‘터프윈’은 최강마다웠다. 좋지 않은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인 ‘주몽’을 5마신 차로 여유있게 누르고 2분05초1이라는 호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발주대가 열리자 추진 없이 후미에서 경주를 시작한 ‘터프윈’은 3코너 진입 지점부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해 4코너 이후 선두로 부상해 그대로 우승을 거두었다. 마지막 100m 정도는 거의 추진이 없었을 정도로 공백과 부담중량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압도적인 승리였다. 아울러, 초반 선행마가 경주를 빠르게 이끌어 선두권과 거리가 멀어지자 서둘러 승부를 걸었던 조경호 기수의 판단도 여유 우승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로써 ‘터프윈’ 통산 19전 15승을 거두게 됐으며, 올해 역시 최강마로 군림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기존의 선행 위주의 질주습성으로부터 완벽히 변화에 성공한 점은 ‘터프윈’의 선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한편, ‘주몽’과 ‘야호캣’의 선전 역시 주목할 만하다. 우선 ‘주몽’은 지난 2월 경주에서 처음으로 짊어진 60.5kg의 부담중량을 극복하지 못한 바 있어, 같은 핸디캡을 부여 받은 이번 경주가 새로운 시험 무대가 됐었다. 그러나 막판 양호한 추입력을 발휘하며 입상을 기록해 5세인 올해 선전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 아울러 1군 승군 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적응기를 가졌던 ‘야호캣’ 역시 3위를 차지하며 강자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재 우리나라 경마의 최강자 자리는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1~3위를 차지한 ‘터프윈’, ‘미스터파크’, ‘스마티문학’의 삼파전으로 재편됐다. 앞으로 이 3두의 강자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경마팬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