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박태종·부경 채규준 3승 거두며 주간 최다승 활약
김귀배·김석봉, 오랜 침묵 깨고 마수걸이 우승

2015년 새해 첫 경마주간은 노장들이 투혼을 발휘하면서 기수판도를 뒤흔들어 관심을 모았다.
제주 경마 미시행으로 토·일요일 총 26개 경주를 시행한 서울경마장에선 지난해 1900승을 달성한 박태종 기수가 3승을 거두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지난해 연도대표 기수로 선정된 이쿠 선수와 서승운 기수 또한 나란히 3승을 기록하며 주간 다승 공동 선두를 달렸다.
한국경마사의 기수 최다승 기록을 연신 경신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의 주간 3승 기록은 과거 그의 성적을 생각하면 그리 큰 기록이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기승기회 감소와 우승이 줄어드는 성적을 감안하면 ‘노장의 부활’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40승에 그치면서 21년만에 50승 이하로 떨어지는 성적을 보여 경마팬 사이에서 ‘경마대통령’ 박태종의 시대가 마감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새해 첫 경마주간에 3승을 기록하면서 2000승을 향한 박태종의 힘찬 걸음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부경경마장에서도 노장 투혼이 이어졌다. 금·일요일 총 19개 경주가 펼쳐진 가운데 채규준 기수가 3승과 2위 5회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6개월의 공백으로 인해 불과 18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던 채 기수는 금요일 경마에서 3승을 거두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한편, 서울경마장에선 최고참 김귀배 기수와 중견기수인 김석봉 기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새해 첫 경마주간에 우승을 신고했다. 기승기회가 많지 않았던 김석봉 기수는 무려 7개월만에 우승을 기록했고, 김귀배 기수는 5개월여만에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노장인 박태종 기수와 채규준 기수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김귀배 기수와 김석봉 기수 등 주목을 받지 못하던 기수들이 깜짝 우승을 하면서 을미년 새해부터 경마팬에게 색다른 설레임을 선사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