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힘' 채규준, 다승 자리를 지켜가다!!

‘제주의 힘’ 채규준, 다승 자리를 지켜가다!!

입력 : 2009.06.12 13:44

채규준 기수

- 6월 첫 주 4승 거두며 다승 1위 고수
- 부산 진출이후 첫 연간다승 타이틀 도전

‘제주의 힘’ 채규준 기수가 거센 도전을 극복하고 부산경남경마공원 다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부산 기수 판도는 ‘꽃미남’ 조성곤 기수의 대활약에 힘입어, 올해 다승 1위를 지켜오던 채규준 기수와 팽팽한 힘겨루기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주 경마일을 앞두고 올해 27승으로 공동 1위에 올랐던 채 기수와 조 기수는 여전히 활약을 펼쳤지만, 4승을 거둔 채 기수가 2승에 그친 조 기수를 제치고 단독 1위를 이어갔다.
그동안 부산경남경마공원은 베이커, 우찌다 등 걸출한 외국용병 기수의 독무대가 되면서 국내기수들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한 올해도 서울에서 보금자리를 옮긴 이쿠야스 기수로 인해 다승1위 자리를 용병에게 빼앗겨야 했지만, 이쿠야스 기수가 일본으로 돌아간 이후 남은 용병들이 이전의 위력을 이어가지 못하는 틈을 타 채규준 기수가 다승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채규준 기수의 활약에는 짧지 않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기에 가능했다. 채 기수는 제주경마공원에서 10여 년간 활동하며 실력파 기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더러브렛 경마로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부산경남경마공원에 진출을 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그가 거둔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모의경주로 부산경남경마공원 개장을 준비하던 2004년에는 2승에 그쳤다. 그리고 2005, 2006년 각각 6승으로 절망에 가까운 성적을 경험했다. 저저한 성적으로 인해 채규준 기수에게 인기마를 맡기는 조교사는 없었다. 거기다 기승횟수까지 줄어들면서 최하위를 맴돌아야 했던 채규준 기수는 제주도에서 쌓은 모든 기반을 뒤로 한 채 내륙으로 넘어 온 것을 후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채규준 기수에게도 9회 말에 찾아온 역전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2007년 소속조를 옮기며 기승자세는 물론 마음가짐까지 가다듬은 채 기수는 그해 5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처음으로 월간 5승을 거두웠고, 이후 6월과 7월에 내리 6승씩을 추가하면서 완벽하게 변모된 모습을 각인시켰다.
지난해 56승을 거두면서 국내기수로는 최고의 승수를 기록했던 채규준 기수는 올해 첫 연간 다승 타이틀에 도전할 전망이다. 현재 29승으로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오히려 빠른 승수쌓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채 기수가 여름철부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자신의 연간 최다승 기록까지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채 기수는 많은 경험에서 얻은 빠른 스타트 능력과 장기인 날카로운 말몰이, 거기다 자신감마저 더해지면서 경주를 풀어가는 완급조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흙속에서 연꽃이 피듯 최고의 자리에서 밑바닥 생활로의 급하락을 이겨내고 다시 최고를 향하는 채규준 기수의 제2의 도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