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첫 기승에서 입상 기록하며 인상적인 신고식
- 지난 주 13회 기승해 2위 1회로 적응여부는 지켜봐야

국내 최초 흑인용병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틴 기수가 첫 기승에서 입상을 기록하면서 인상적인 출발을 보였다.
지난 주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김성언)에서 데뷔전을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흑인기수인 웨프너 마틴(Wepner Martin) 기수가 27일(금) 1경주에서 ‘휘모리’(김기명 마주, 25조 임한 조교사)에 기승해 비교적 안정적인 기승술을 선보이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한국에서 첫 입상을 기록했다. 해당경주에서 인기 6위를 기록했던 ‘휘모리’는 이전까지 3번의 경주를 거치면서 스타트가 다소 부족하고, 지구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서 별다른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주 경주에선 빠른 스타트를 보이면서 선두권에 위치했고, 이후 3-4위권을 유지하다가 결승선 전방 100m 지점부터 마필을 추진하면서 2위로 나서며 입상을 기록했다.
올해 36세인 에프너 마틴 기수는 말레이시아, 싱가폴 및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활동한 총 4,679전의 베테랑 기수로 2006년도 말레이시아 챔피언 기수에 오른 실력파다.
부경과 6개월간 기승계약을 체결한 마틴 기수는 지난달 20일(금) 한국에 입국한 즉시 여장을 풀 겨를도 없이 곧바로 경주마 훈련에 돌입하는 등 의욕적 활동을 선보이면서 부경측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경마전문가들은 마틴 기수의 한국경마 적응여부에 대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얘기한다. 우선 지난 주 국내 무대 첫 데뷔에서 비교적 양호한 기승술을 선보였지만, 한국문화에 적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을 거쳐간 많은 기수들이 경주나 마필보다는 날씨와 식생활 등 문화적 적응 실패로 인해 중도포기한 사례가 적지 않다.
한편 일각에선 마틴 기수가 지난 주 낯선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인기도에 비해 나은 성적을 기록한 만큼 차츰 능력있는 경주마를 기승하면서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