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호’·‘두남재’·‘대한보배’도 회복세와 상승세
- 부산에서 당한 일격 “홈그라운드에서 갚아주마”

코리안더비(GⅠ)가 3주 남은 시점, 서울의 국산 3세마 판도에 서서히 신(新)강자 층이 형성되고 있다.
예년 대비 올해 서울의 국산 3세마 판도는 절대 강자 없는 혼전 속에 조금은 행보를 빨리 했던 마필들이 지난 4월6일, KRA컵 마일 대회(GⅢ)에 원정에 나섰다가 부산 말들에게 참패를 당했다.
그래서 새로운 강자들에게 관심은 모아지고, 부산에 내려가지 않았던 마필 중 몇 두는 거리 적성까지 보여 더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이에 해당되는 마필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분석해 본다.
첫 번째 그룹은 1700m 이상의 거리에서 입상은 물론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낸 마필들이다. 현재 서울 말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할 수 있는데 해당마는 ‘천년불패’, ‘나이스굿’, ‘마이티갤러퍼’다.
‘천년불패’는 지난주 4군마로 3군 1800m에 점핑 출전해 입상의 성적을 거두며 거리 검증을 끝냈다. 선행 이후 막판 5세마인 ‘체이서’에게 덜미 잡힘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자기 스타일인 선입형이 더비에서 구사된다면 더욱 좋은 뒷심은 당연할 것이다.
‘나이스굿’은 지난 4월5일 1700m 첫 도전에서 라이벌이라 할 수 있었던 ‘대부호’와 ‘아케인’을 꺾으며 가장 먼저 더비 준비를 마쳤다. 막판 지구력 부족으로 4세마인 ‘태풍축제’에게 덜미를 잡혔는데 관건은 역시 지구력 보강이 된다.
‘마이티갤러퍼’는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현재 분위기는 가장 좋다. 직전 1700m 첫 도전을 맞아 막강한 끈기를 발휘했고, 앞으로 관건은 주파기록 단축이다.
두 번째 그룹은 회복세를 나타내는 마필들로 해당마에는 ‘대부호’, ‘두남재’, ‘매직빅터’가 있다.
‘대부호’의 경우 ‘대장군’, ‘태양처럼’과 함께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3세마라 할 수 있는데 1월19일 경주에서 의외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기대치가 다소 떨어졌지만 직전 경주 4위로 다시 건재함을 보인만큼 그 역량을 무시할 수 없다.
‘두남재’는 기복 있는 성적을 거두다가 최근 1400m 레이스에서 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전력 안정화를 이룬 느낌을 준다. 관건은 1800m에 대한 거리 적응력이 될 것이다.
‘매직빅터’는 소속조 ‘골드대시’의 퇴사로 인해 어깨가 더욱 무거워 진 마필이라 할 수 있는데 비록 ‘마이티갤러퍼’에게는 졌지만 거리적인 검증은 이뤄졌고, 근성 있는 추입력이 앞으로의 역전 가능성이다.
끝으로 세 번째는 상승세 마필들로 여러 두가 있지만 ‘대황봉’, ‘대한보배’, ‘프리우디’, ‘햇빛축제’, ‘마일드고’, ‘꿈처럼’을 꼽아본다.
이중 ‘대황봉’과 ‘대한보배’가 직전 경주 맞붙어 ‘대황봉’이 이겨 추입라로서 새로운 다크 호스로 떠올랐는데 ‘대한보배’역시 1400m 첫 도전을 맞아 가볍게 돌파한만큼 잠재력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외 거론하지 않은 마필에는 나란히 3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으나 2월17일과 3월22일 이후 경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하늘처럼’과 ‘수성티엑스’가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마필들과 부산에 갔다 온 ‘대장군’, ‘태양처럼’, ‘삼십년사랑’, ‘해머펀치’가 합세한다면 KRA컵 마일 때와는 분명 다른 양상의 코리안더비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강력한 카리스마의 ‘절호찬스’, 막강한 추입력의 ‘레인메이커’, 다크 호스에서 우승 후보로 부각된 ‘개선장군’등의 부산 말이 이미 기선 제압에 성공했기 때문에 아무리 서울에서 펼쳐진다 할지라도 컨디션 조절에만 실패하지 않는다면 기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