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그레이드급 경마대회 우승으로 진정한 강자 입증
-건재했던 ‘트리플나인’ 준우승에 서울대표 ‘클린업조이’ 4위에 그쳐

무관의 제왕 ‘벌마의꿈’(이종훈 마주)이 최강마의 반열에 올라섰다.
2016년 상반기 최고의 경마대회인 제12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부경 대표 ‘벌마의꿈’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역대 최고 수준의 경주마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주요 경주마는 살아있는 전설 ‘감동의바다’를 필두로 2015년 연도대표마 ‘트리플나인’, 2015년 그랑프리 경마대회 우승마인 ‘볼드킹즈’, 서울 최강 ‘클린업조이’, 두바이의 영웅 ‘석세스스토리’, 최강 스프린터 ‘벌마의꿈’ 등이다. 국내 최강마 중 ‘원더볼트’를 제외한 경주마가 총출전한 대회로 ‘벌마의꿈’의 우승은 값진 결과가 평가됐다.
우승을 차지한 ‘벌마의꿈’의 경주력은 거침이 없었다. 초반 ‘벌마의꿈’은 순조롭게 선행 작전에 나섰고, ‘석세스스토리’가 뒤를 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감동의바다’, ‘트리플나인’, ‘클린업조이’ 등은 빠른 경주 흐름에서 중위권 전개를 펼친 상황. 선행에 나선 ‘벌마의꿈’은 4C 이후 이미 경쟁마와 5마신 이상차를 보였고, 결국 단 한 번의 고비 없이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종반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트리플나인’은 시간과 거리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고, 선입 전개를 펼친 ‘석세스스토리’는 최종 3위를 차지했다.
‘벌마의꿈’은 제12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의 우승으로 많은 것을 이뤄냈다. 6세마 ‘벌마의꿈’의 통산 경마대회 우승은 2회다. 2013년 국제신문배 경마대회가 데뷔 첫 경마대회 우승이고, 2016년 부산광역시장배는 그레이드급 경마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벌마의꿈’의 거리별 최고 기록 및 다승 부문에서도 기록을 세웠다. ‘벌마의꿈’이 제12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에서 작성한 기록은 1분 51초다. 기존 국내 1800M 최고 기록은 부경의 ‘돌아온현표’(2016.3.6.)와 ‘미즈마고’(2016.3.6.)의 1분 51.9초와 서울의 ‘파워블레이드’(2016.5.15.)가 코리안더비 경마대회에서 작성한 1분 52.1초였다. ‘벌마의꿈’은 역대 1800M 최고 기록을 1초 가까이 앞당겨 역사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다.
‘벌마의꿈’의 통산 성적은 26전 16승 준우승 3회다. 제12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이전 국내 현역 국내 최다승 경주마는 ‘감동의바다’와 ‘벌마의꿈’의 15승이다. ‘벌마의꿈’은 제12회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의 우승을 통해 통산 16승으로 현역 국내 최다승 경주마로 등극했다.
‘벌마의꿈’의 우승으로 이종훈 마주와 백광열 조교사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부경 마주 총상금 1위의 이종훈 마주는 국산3세마의 부족했던 성과를 ‘벌마의꿈’의 활약으로 보상을 받았고, 전환점의 계기를 마련했다. ‘벌마의꿈’의 2016년 하반기 활약은 물론이고, 기대를 모았던 국산 3세마들도 최근 좋은 경주력을 보여줘 하반기에는 수득상금 부문에서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백광열 조교사도 ‘벌마의꿈’의 우승을 통해 1인자로 지도력을 재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외 현장에서 ‘벌마의꿈’과 좋은 호흡을 보인 김용근 기수는 2016년 KRA컵 마일, 코리안더비, SBS배 한일전에 이어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까지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기수로 입지를 다졌다.

한편 상반기 최고의 경마대회인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로 인해 하반기 경주마간 대결은 한층 더 흥미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부산광역시장배의 성적을 보면, ‘벌마의꿈’이 건재한 모습으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고, 4세마 ‘트리플나인’도 여전히 강한 능력으로 기대치를 높였다. 5세마 ‘석세스스토리’도 국내 무대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줘 하반기 활약을 예고했고, 서울대표마 ‘클린업조이’도 최강자의 반열에 올라설 가능성을 높였다. 이외 4세마 기대주인 ‘마천볼트’는 국내 최강자와의 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경주력을 발휘해 신성의 탄생을 알렸다.
반면 2015년 그랑프리 우승으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던 ‘볼드킹즈’는 최종 6위에 그쳤고, 2016년 출전한 3번의 경주에서 아직 우승을 기록하지 못해 재평가가 필요할 전망이다. 7세마 ‘감동의바다’는 고령의(?) 나이로 상대 경주마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에 관심이 모아진다.

6세의 나이에 진정한 최강자로 인정을 받은 ‘벌마의꿈’, 2016년 아직 작성되지 않은 ‘벌마의꿈’의 장밋빛 시나리오가 어떻게 작성될지 궁금하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6년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 우승마 `벌마의꿈`>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