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니스톰’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국내 최고의 국산 3세마로 거듭나
-삼관경주 2연속 입상의 ‘개선장군’과 1차 우승의 ‘레인메이커’, 3차 대회 설욕 기대

삼관경주 첫 번째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에서 1~5위까지 휩쓴 부산대표마의 상승세가 삼관경주 두 번째 관문인 제11회 <코리안더비>에서도 이어졌다. 국내에서 첫 시행되는 서울-부산간 통합경주는 그동안 서울경주마와 부산경주마간의 능력평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인해 많은 관심속에 치러졌으나 결과는 1, 2차전 모두 부산경주마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주 시작전 1차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의 우승마인 ‘레인메이커’가 단승식 2.5배로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고, 이어 ‘절호찬스’, ‘개선장군’, ‘천년불패’, ‘대장군’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서울 ‘레인메이커’, ‘절호찬스’, ‘개선장군’ 등은 삼관 1차 경주에서의 호성적에 따른 인기를 반영했고, ‘대장군’과 신예 다크호스인 ‘천년불패’는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얻으며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부산의 또 다른 복병마인 ‘에버니스톰’(마주 김원구)이 우승을 차지해 대이변 속에 경주가 마무리됐다.
이번 <코리안더비>는 서울경마공원에서 시행되는 첫 통합경주로 당초 삼관 1차 관문인 < KRA컵 MILE >경주에서 참패를 당한 서울대표마들의 설욕이 기대됐으나 결국 1~3위의 자리를 모두 부산경주마에게 내줘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우승을 차지한 ‘에버니스톰’을 비롯해 2위마인 ‘개선장군’과 3위의 ‘남도지존’은 제 몫을 톡톡히 하며 선전했고, 아울러 ‘청년의기상’도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5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선보였다. 이외에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한 ‘레인메이커’는 8위, ‘절호찬스’는 9위에 그쳐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06년 ‘백록정’에 이은 또 하나의 <코리안더비> 이변 우승마로 남게 될 ‘에버니스톰’의 우승은 경마팬 뿐만이 아닌 전문가들조차도 다소 의외라는 분석이다. <코리안더비>에 출전하기 이전 총 10전 4승을 기록했던 ‘에버니스톰’은 과거 전형적인 선행형 마필이였고, 거리에 대한 적응력에서도 타 경주마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몰라보게 향상된 힘과 선입력, 기승기수의 침착한 말몰이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내며 많은 불안요소를 극복해 “우승”이라는 기념비적인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다.
이외에 불량주로속에서도 막강 추입력을 과시한 ‘개선장군’과 ‘남도지존’이 2, 3위를 차지해 우위를 점했고, 인기순위 11위인 ‘청년의기상’도 내측 최적의 전개를 바탕으로 끈끈한 모습을 연출하며 순위권 이상의 성적으로 경쟁력을 보였다.
우승마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김상석 조교사는 “매년 1000마리가 경주마로 생산되지만 상위 13두 만이 삼관경주에 출전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중에 ‘에버니스톰’과 ‘절호찬스’를 가질 수 있어서 영광이다. 뛰어난 3세마들이 즐비한 삼관경주에서 어떻게 우승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경주마에 대한 신뢰, 꼭 이룰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직전 ‘에버니스톰’에 기승해 호성적을 이끌어낸 심승태 기수는 “원래 선행형 마필이지만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으로 무리하게 선행에 나서지 않고 힘을 아낀 점이 주효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국내 경마 역사에 길이 남을 서울-부산간 통합 삼관경주가 지난주 <코리안더비>를 끝으로 두 번째 관문까지 막을 내렸다. <코리안더비>에서 ‘에버니스톰’의 우승으로 ‘레인메이커’의 삼관마 달성꿈이 아쉽게 깨진 가운데 이제는 삼관경주 세 번째 관문에서의 서울-부산간 마지막 자존심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연 오는10월에 펼쳐질 제8회 <농림부장관배>에서는 서울경주마가 최후의 웃는자로 남을지, 아니면 부산경주마의 완승으로 삼관경주가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