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제주경마공원 특별경주
녹담만설(鹿潭滿雪)에서 귤림추색(橘林秋色)까지 다양한 의미 간직

바쁜 일상에 지친 사회인이 꿈에도 그리는 곳이 바로 제주도이다.
이국적인 풍경과 자연환경이 도시인들의 동경 대상이기도 하지만, 도둑·거지·대문이 없다는 뜻의 삼무(三無)는 변화무쌍한 자연환경 안에서 살아온 제주도 사람들의 강한 자생력과 그것을 아우르는 사회적 포용성을 상징하면서 또 다른 환상을 제공한다.
제주를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로 우뚝 선 렛츠런파크 제주(제주경마공원)은 오밀조밀하지만 친숙하게 다가오는 제주마와 한라마 경주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렛츠런파크 제주는 한해 96일동안(예비경마일 2일 포함) 하루 9개 경주씩 치러진다.
수많은 경주가 치러지지만, 특히 경마팬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바로 낯선 이름을 간직한 특별경주다.
렛츠런파크 제주에서 한해동안 펼쳐지는 특별경주는 11개에 달한다. 1월 새해 첫 시작을 알리는 새해맞이기념 특별경주를 시작으로 11월 21일 귤림추색 특별경주까지 이어진다.
이중에서 특별한 대회 이름을 가진 것이 바로 제주 10경(영주 10경)에 속한 6개 특별경주(녹담만설, 성산일출, 사봉낙조, 정방하폭, 영실기암, 산방굴사, 귤림추색)와 4월에 개최되는 유채꽃 특별경주가 특색 있는 특별경주가 되겠다.
제주를 대표하는 10곳의 절경이 있는데, 이를 제주 10경(영주 10경, 영주는 제주를 이르는 말이다)이라고 한다.
제주 10경을 소개하면, 고수목마(古藪牧馬, 고수는 오래된 숲으로 천연림을 뜻한다. 한라산록 전 지역에서 방목되는 말떼를 제주의 절경으로 뽑은 것이다), 귤림추색(橘林秋色, 제주시 오현단 주변 감귤농원의 가을경치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일부에선 어느 한 곳을 지칭하기보다 제주도 전역의 귤림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녹담만설(鹿潭滿雪, 초여름까지 녹지 않는 눈 속에 고여 있는 백록담의 맑은 물은, 사슴을 타고 온 신선이 마셨다는 전설과 결부돼, 속인이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는 선경이라 불린다), 사봉낙조(沙峰落照,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을 가리킨다), 산방굴사(山房窟寺, 산방산의 서남쪽 중턱 절벽에는 높이 5미터, 길이 10미터, 폭 5미터 크기의 굴에 불상이 모셔져 있는데, 산방산을 지키는 여신인 산방덕이 인간세계에 실망해 산방굴로 들어가 바위가 되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산포조어(山浦釣漁, 고기 낚는 돛배와 백로, 갈매기가 어우러진 광경을 뜻한다), 성산일출(成山日出, 일출봉 굼부리를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 크고 작은 99개의 석봉이
마치 커다란 성곽을 이루고 있다하여 성산이란 이름이 유래된 성산일출봉에서 해돋이 경이로움을 얘기한다), 영구춘화(瀛邱春花, 영구는 신선이 살고 있는 언덕을 뜻하며, 봄꽃과 어우러진 제주의 오름을 말한다), 영실기암(瀛室奇巖, 신령스러운 골짜기라는 의미로 영곡이라 불리는 곳으로 산방굴사의 산방과 짝을 맞추기 위해 영실이라 불리운다), 정방하폭(正房夏瀑, 정방폭포에는 신룡이 잠겨 살아, 여름에 이 폭포에서 물을 맞으면 질병이 낫고 비를 내려주는 효험이 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제주 10경에 해당하는 명칭들이 렛츠런파크 제주 특별경주로 펼쳐지면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꿈의 섬 제주를 대표하는 절경을 생각하며 즐기는 제주경마공원의 특별경주는 경마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